“한국인이 제 정신이에요?” 지하철에 욱일기 가방 멘 학생

기사승인 2014-07-22 16: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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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한국인이 제 정신이에요?” 지하철에 욱일기 가방 멘 학생

전범기가 다시 등장했다. 일본이나 유럽이 아니다. 우리나라 지하철, 한국인의 가방에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21일 사진 한 장과 짤막한 글이 올라왔다. 사진 속 서울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는 건장한 남성이 욱일기로 뒤덮인 가방을 메고 서 있다. 글을 올린 작성자는 그를 ‘한국사람’이라고 불렀다.

네티즌이 공분했다. “모르고 저러는 거면 무식한거고 알면서 저러는 거면 죽일 놈이다” “저게 뭔지는 알까?” “이스라엘 가서 나치문양 가방 메고 다닐 사람이다” “저 사람은 모르고 샀을 거 같다. 알면서 산 거라면 답이 없다” “슬프다 곧 광복절인데” 등으로 분노했다.

욱일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광복회는 지난 15일 부산시민공원 내 역사관 천장 문양에 대해 ‘전범기를 연상 시킨다’며 철거를 공식 주장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욱일기와 문양이 무관하고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어 철거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딱 봐도 욱일기인데 무슨 말이냐” “비슷해도 떼야 되는 것 아닌가?” “어떻게 역사관에다…”

부산 시민공원 관계자는 “천장문양은 철거 하지 않았으며 철거 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일본의 경기가 진행될 때마다 욱일기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응원하던 관중이 카메라에 잡혔다. 한국 여론이 들끓었다. 국제적인 경기에서 부끄러움을 모르고 전범기를 사용한 일본인에 대한 비난 때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일본인들만이 아니다.

욱일기는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일본군의 침략과 지배를 겪은 한국을 비롯해 동북아시아권에서는 금기시되고 있는 문양이다.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대표하며 나치가 벌인 악행의 상징이었던 하켄크로이츠처럼 2차 세계대전 내내 일본군의 상징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한 아나운서는 전범기 사용에 대해 “모르는 것도 죄”라고 언급했다.

민수미 기자 min@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