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선장 제일 먼저 탈출했다?… 논란 확산

기사승인 2014-04-17 0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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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침몰한 세월호의 선장 이준석(69)씨가 단원고 학생 등 상당수 승객들이 배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배를 탈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배가 침몰하고 있고, 수백명의 승객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이 먼저 탈출한 것은 임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세월호에서 구조된 승객 중 한 명인 김모(60)씨는 “배에서 뛰어내려 경비정에 올랐는데, 여러 사람이 있었다”며 “주변 구조대원들에게 물어보니 선장 등 승무원들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선장이 정확히 몇 시 쯤에 배를 탈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선장을 포함한 승무원들 일부는 이날 오전에 구조됐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하지만 이 선장 등과 박모 기관장 등 승무원 9명은 이날 오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적어도 구조작업이 한창인 시점에 이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 일부는 해경 조사를 받고 있었던 셈이다. 이 선장은 원래 세월호가 아닌 청해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제주행 여객선을 주로 몰던 선장이었다. 세월호를 몰았던 선장이 휴가를 가게 돼 대신 세월호를 운행했다고 한다. 청해진해운 측은 “(이 선장이) 구조됐다는 것만 확인됐을 뿐 아무것도 이야기 해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해경은 이씨를 소환조사하다 ‘세월호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이유로 사고 해역으로 보내져 구조작업에 동참시켰다. 한 승무원은 “여기에 나온 사람들만 해도 천만다행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마지막 안내방송을 했던 승무원 박지영(22·여)씨는 목숨을 잃었다.

해경은 세월호 침몰의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해경은 항로 궤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확인한 결과 여객선이 사고 30분전 운항속도 19노트에서 사고 시각으로 알려진 오전 8시52분쯤 속도를 8노트로 급속히 줄인 사실을 확인했다. 세월호가 운항한 항로는 평소 정상 항로로 암초 등은 없는 곳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이씨 등을 대상으로 안전 규정·항로 준수 여부, 비상상황에 대비한 규정 준수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승객들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암초나 다른 선박과의 충돌 여부 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승무원 조사와 별도로 선박에 파공 부위가 있는지 특공대원들을 해저에 투입해 조사를 벌였다.

당국의 조사결과 여객선의 무리한 운항이나 안전수칙 위반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운항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인호 기자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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