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스마트폰 카메라 좋아지니 ‘스마트폰 전용 프린터’ 뜬다

기사승인 2014-04-17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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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직장인 김성원(30·여)씨는 요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할 수 있는 스마트폰 프린터를 사기 위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있다. 10년 가까이 쓰던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얼마 전 고장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16일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새로 살까, 디지털 카메라를 장만할까 고민하다가 스마트폰 프린터를 사는 게 경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인화지 가격도 폴라로이드 필름보다 저렴하고, 잘 나온 사진을 골라서 여러 장 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가 스마트폰 프린터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특히 이 시장에 주목한다.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4000만명에 육박하는데다 단말기 사양이 고급화되면서 화소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프린터 바람을 몰고 온 것은 LG전자다. LG전자는 2012년 출시한 스마트폰 프린터 ‘포켓포토’의 후속작 ‘포켓포토2’를 최근 내놨다. 포켓포토 시리즈는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가로 76㎜, 세로 120㎜, 두께 20㎜로 5인치 스마트폰과 크기가 비슷해 휴대성이 뛰어나다. LG전자 관계자는 “즉석에서 뽑을 수 있고 잘 나온 사진을 고를 수도 있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이 접목된 기기”라면서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이 커지고 있어 향후 수요를 충분히 기대할만 하다”고 했다.

카메라 전문업체 캐논은 올해 초 소형 포토프린터 ‘셀피 CP910’을 선보였다. LG전자 제품이 휴대성을 강조했다면, 카메라를 만들어온 캐논은 화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와이파이(Wi-Fi)로 스마트폰 및 디지털카메라와 연동할 수 있고 무게도 810g으로 가볍다.

스마트폰으로 더 많이 사진을 찍는 현대인의 생활 변화와 함께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인화하던 추억에 대한 향수가 스마트폰 프린터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프린터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지금 막 벌어진 일을 인화된 형태로 갖고 싶어하는 욕구인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날로그 감성’의 대명사인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생산하는 한국후지필름이 최근 스마트폰 프린터 ‘인스탁스 쉐어’를 출시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후지필름은 2010년 모바일 포토프린터 ‘피비 MP-300’를 출시했지만 당시 소비자들은 지금처럼 주목하지 않았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디지털 화면으로만 보고 데이터로 저장하는 사진의 한계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감성사진의 수요를 꾸준히 예측하고 분석해 왔다”면서 “사진 문화를 창출한다는 차원에서도 스마트폰 프린터는 놓칠 수 없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