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라인 '캐릭터' 모바일 시대 문화아이콘 되다

기사승인 2014-04-14 0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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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토종’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가 스마트폰을 박차고 나와 모바일 시대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다. 메신저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유일한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지난 3일부터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카카오톡 이모티콘에 등장하는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상품화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13일 “볼펜, 카드 등 팬시류와 머그컵이 특히 인기”라면서 “문을 연지 3일만에 2만개 이상의 상품이 팔리고, 일부 상품은 품절돼 추가 주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호기심 많은 토끼 ‘무지’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복숭아 ‘어피치’가 인기다.

카카오프렌즈는 2012년 9월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에겐 대화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이모티콘의 역할이 주어졌다. 사람들은 자신의 희노애락을 문자 대신 이들의 다양한 표정이 담긴 이모티콘으로 보냈다. 그러면서 캐릭터에 정이 듬뿍 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요나 뽀로로가 아이들 사이에서만 폭발적인 인기가 있다면 전 연령대가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는 팬층이 훨씬 더 두텁다고 볼 수 있다”면서 “캐릭터 상품들이 모바일 메신저 성장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이달 중순부터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코엑스점에 팝업스토어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보다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을 확대하고 애니메이션 제작 등 다양한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

카카오프렌즈가 국내에서 인기라면 네이버 라인의 캐릭터들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라인이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캐릭터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을 뚫을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를 앞세웠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라인은 소심한 곰 ‘브라운’, 명랑한 변덕쟁이 토끼 ‘코니’, 감정 기복이 큰 심술쟁이 ‘문’ 등 9종류의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방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월에는 대만에 2600㎡규모의 캐릭터 체험 테마파크 ‘라인 프렌즈 호동낙원’을 열어 27일까지 운영한다. 라인은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캐릭터 인형, USB, 스마트폰 케이스 등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 텐센트 위챗, 페이스북에 인수된 와츠앱과 경쟁해야 하는 라인과 카카오톡에게 잘 나가는 캐릭터는 차별화된 무기다. 청소년이나 젊은 여성 등 모바일 메신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계층의 눈길을 사로잡는 ‘킬러 콘텐츠’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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