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 그래핀, 스마트폰에 적용 성공

기사승인 2014-02-11 02:48:00
- + 인쇄
국내 연구진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필름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그래핀은 구리보다 전기전도성이 뛰어나고 강철보다 강도가 높으며 휘어져도 그 성질을 잃지 않아 휘어지는 전자기기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소재다. 그러나 크기, 균일성, 안정성 문제 등이 산업 규격에 맞지 않아 그동안 실제 전자제품에 적용되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10일 국제 학술지 ACS나노 최근호에 따르면 서울대 화학과 홍병희 교수와 삼성테크윈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RT-CVD(Rapid thermal chemical vapor deposition·고속열화학기상증착)’ 기술로 면적이 400×300㎟ 이상인 그래핀 필름을 대량 생산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그래핀 대량 생산에 걸리는 시간이 기존 300분에서 40분으로 줄고 낮은 온도에서도 질 좋은 대면적 그래핀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연구팀은 또 이렇게 생산한 그래핀 필름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멀티터치 스크린에 적용했다. 그래핀 상용화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연구로 그래핀을 적용한 휴대폰의 대량 생산 가능성이 확인됐고,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그래핀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