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참깨’, 가격과 맛으로 소비자 입맛 공략

기사승인 2013-12-02 14:03:00
- + 인쇄
‘열려라 참깨’, 가격과 맛으로 소비자 입맛 공략

[쿠키 생활] 회사원 김모씨는 오늘 부서회식 메뉴 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부장님의 요구사항은 까다롭다. 맛있지만 값이 싸야 한다. 맛있으면 한우요, 값이 싸면 삼겹살이다. 하지만 한우는 비싸고 삼겹살은 쇠고기보다 맛이 떨어진다. 맛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메뉴는 없을까.

국내산 육우가 이런 직장인들의 고민을 해결할 최적의 회식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얼룩소인 홀스타인 종 가운데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된 수소가 육우다. 우유 생산을 할 수 있는 암컷 젖소와 달리 육우는 태어날 때부터 고기소로 전문적인 사육을 받는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육우는 같은 등급 기준으로 한우와 품질 차이가 없고 한우보다 최대 40% 가량 가격이 저렴하다. 육우는 사육되는 도중에 거세되고 사육기간이 20개월 정도로 짧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짧은 사육기간은 육우 가격을 낮추는 요소이기도 하다. 수입 냉동 소고기 보다는 안전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산 육우는 HACCP 인증을 받은 작업장에서 생산되고 쇠고기 이력제, 원산지 표시제 등 엄격한 관리를 받으며 도축 즉시 냉장 유통된다. 해동과 냉동을 반복하게 되는 일부 수입 냉동 소고기는 도축 후 소비자에게 도달할 때까지 30~45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맛, 가격, 안전성을 갖춘 육우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탄생했다. 지난 10월 문을 연 국내산 소고기 구이 전문점 ‘열려라참깨’가 그곳이다. 서울 중랑구에 자리한 열려라참깨는 140여 석의 식사 공간과 정육점 코너를 갖춘 2층 규모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NH의 회원조합인 서울우유 계열사가 세운 ‘열려라참깨’는 육우 소비 촉진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육우시장 활성화가 지체돼 육우 송아지 가격이 한때 1만원까지 폭락해 낙농업계 종사자들이 시름을 앓았다”며 “육우의 가격, 품질, 경쟁력을 알려 축산농가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열려라참깨’는 세 가지 특별한 시스템을 도입, 육우의 가격과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업체는 국내 최초로 소고기 등급별 가격 차등제를 도입했다. 산지가격에 따른 가격 자동 조절제도 시행 중이다. 소비자는 육우를 먹으며 소고기 이력 정보 및 등급판정을 인터넷에서 즉시 확인할 수도 있다. ‘열려라참깨’에서는 지난달 11일 기준 한우 1등급 170g 가격은 2만7000원, 국내산 육우 2등급은 1만6000원이 판매했다.

노민호 열려라참깨 대표는 “고기를 14일간 섭씨 4도에서 진공 숙성해 가장 맛있는 상태로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게 다른 고깃집과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인턴기자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