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세계지도 공개…한반도 악!!

기사승인 2012-08-09 14:35:01
- + 인쇄
대기오염 세계지도 공개…한반도 악!!

[쿠키 과학] 전 세계 대기 오염 정도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지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2010년 현재 한반도는 세계 최악의 오염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2050년이 되도록 상태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에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악의 오염지대=독일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는 9일 주요 오염 물질을 배출량을 활용한 세계 대기오염 전망을 내놨다. 이 내용은 지난 1일 안드레아 포저 박사 연구팀의 ‘감축 노력 없는 오염물질 배출이 대기 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대기화학·물리학 저널에 실렸다.

연구팀은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별다른 대책을 추진하지 않고 현제 경제활동을 이어갈 경우를 상정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추정했다.

지금도 중국,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은 인도 북부지역과 더불어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하라 사막과 중국 내륙 지역의 일부 사막 지대가 모래 먼지의 영향으로 높은 오염도를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산업 활동으로 인한 오염도는 동북아 지역이 최악인 상황이다.

◇2050년에도 최악=논문에 따르면 동북아시아와 인도 북부, 중동은 급격한 대기질 저하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오염물질 배출은 전 세계적으로 대기질을 떨어뜨려 2050년 세계 대부분 지역은 현재 남아시아의 대도시 수준으로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섯 가지 물질로 인한 오염도를 종합하면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은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일대 및 인도 북부 지역이다. 이 지역은 세계건강기구(WHO)가 정한 기준치를 웃돌고 있다.

동아시아 지역은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 북부와 중동 걸프 지역은 오존 수치가 높아지면서 고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의 인구밀도와 산업활동, 교통 운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럽과 북미의 대기오염도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향후 20년간 진행될 온실가스 배출 완화 정책에 따라 아시아 지역의 오염도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어떻게 연구했나=이번 연구는 막스 플랑크 화학연구소와 유럽위원회 공동연구센터가 함께 수행한 대기 시뮬레이션으로 도출된 결과다. 연구진은 대기 중 화학물질 분석 모델인 EMAC를 사용했고, 인간의 건강을 해치는 다섯가지 주요 물질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산화질소, 아황산가스, 오존, 일산화탄소, 직경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가 포함된다. 오염 지도는 연평균 오염도를 바탕으로 인구 밀집도를 반영해 색깔로 표시했다. 색이 짙을수록 연평균 오염도가 높다는 뜻이다.

세계건강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도시지역의 실외 공기 오염은 해마다 13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해가 갈수록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저 박사는 쿠키뉴스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많은 한국인들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며 “도시 지역의 높은 인구밀도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연구는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통제하고 줄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중국 동부와 인도 북부는 대기 오염이 가장 극심한 곳이라는 처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