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더럽히는 韓성매매여성들을 몰아내자” 잡지 황당 보도에 日네티즌들 억지

기사승인 2012-02-03 2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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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더럽히는 韓성매매여성들을 몰아내자” 잡지 황당 보도에 日네티즌들 억지

[쿠키 지구촌] “이것 보세요. ‘조선인 매춘부’는 오지 말래도 대량으로 몰려오지 않습니까. 그러니 위안부도 한국이 거짓으로 만들어낸 조작임이 틀림없습니다.”

일본의 유명 주간지 ‘슈칸포스트’가 10일자 최신호에서 명확한 근거도 없이 한국의 성매매 여성들이 대거 일본으로 건너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본 내 한국 성매매 업소가 성행하고 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기사를 돌려보며 ‘현대판 조선인 위안부들을 몰아내자’는 식의 또 다른 억지를 부리고 있다.

슈칸포스트는 ‘한국의 단속을 피해 성매매 여성들이 대거 일본이나 미국으로 쫓겨나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004년 9월 한국에서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에 따라 성매매 여성 고용주는 물론 성매수자도 처벌되는 길이 열렸다고 소개했다.

잡지는 특별법 시행 이후 집창촌으로 유명한 서울의 영등포에서는 42개 성매매 업소 중 11개가 휴업하는 등 성매매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성매매 업소에 종사하는 여성 200여명은 지난해 4월 두 차례 서울에서 특별법 폐지와 집창촌 폐쇄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잡지는 이어 “한 때 쇠락했던 도쿄 아카사카나 오사카 미나미 지역에 최근 몇 년 간 한국 술집이나 클럽, 한국 피부관리숍 등이 확산되는 것은 한국의 성매매특별법과 무관하지 않다”며 “단속을 피해 한국의 성매매 여성들이 대거 일본이나 홍콩 미국으로 갔으며,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풍선효과’라고 부른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그러나 이 같은 보도를 하면서 실명을 밝히지 않은 전문가의 입장을 인용했을 뿐 명확한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즉 일부 극소수의 사례를 마치 전체인양 호도해 추측 보도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무책임한 보도를 일본 네티즌들이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데 있다. 실제 해당 기사는 3일 오후 현재 일본의 거대 포털사이트 ‘라이브도어’의 뉴스사이트에서 ‘해외’ 부문 톱10에 올랐다.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의 댓글에서 “한국인들은 이제 30년 후에 일본에서 위안부가 되는 것을 강요당했다고 선전할 것”이라거나 “한국 성매매 여성들이 일본을 더럽히고 있다” “50년 후에 ‘강제 연행돼 매춘을 강요당했다’며 사죄와 배상을 요구할지 모른다”는 식의 억지를 부리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기사를 보니 잘 알겠죠? 조선인을 일부러 강제 연행해 위안부로 만들 필요는 없어요. 왜냐하면 조선 매춘부는 오지 말래도 몰려드니까요”라는 공격적인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일부 극우 성향 네티즌들은 거대 커뮤니티 ‘2CH(2채널)’ 등에 모여 해당 기사를 영어로 번역해 외국 네티즌들에게도 알려야 한다며 영어로 번역해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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