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에 90도 인사’ 日재무상 인터넷 뭇매

기사승인 2011-11-06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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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톡톡] 아즈미 준(49) 일본 재무상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췄다가 일본 네티즌들로부터 난타를 맞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굴욕 외교’라며 화를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본 시사통신은 4일 저녁 G20 정상회의 전체 회담을 앞두고 반 사무총장과 아즈미 재무상이 악수를 나누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아즈미 재무상은 반 사무총장의 손을 잡고 상체를 90도 가까이 숙이며 인사를 하고 있다. 아즈미 재무상 곁에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환하게 웃으며 서있다.

사진이 인터넷에 오르자 일본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이들은 “일본은 한국이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국제사회의 리더인데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다니 부끄럽고 창피하다”거나 “마치 주인을 보고 꼬리를 치는 강아지처럼 한국인에게 애교를 떨다니 굴욕적이다”라는 식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곁에서 바보처럼 미소를 짓고 있는 노다 총리가 더 이상하다”며 “세상에 이렇게 자국민에게 굴욕감만 안겨주는 사람들이 왜 저렇게 중대한 자리에 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을 늘어놓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반 사무총장이 사무실에 삼성 벽걸이 TV를 걸거나, 한국인으로 직원을 갈아치웠다’는 내용의 일부 잡지 기사를 들먹이며 반 사무총장을 폄하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