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 특별대우” 日매체들 김태희 흠집내기 논란

기사승인 2011-11-04 10: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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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 특별대우” 日매체들 김태희 흠집내기 논란

[쿠키 연예] 일본의 반한(反韓) 네티즌들에 이어 일부 보수우익 성향 매체들도 잇따라 김태희(31) 흠집내기에 앞장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매체들은 주로 관계자들의 전언이나 추정 등을 통해 억지 비난을 퍼붓고 있는데, 반한 네티즌들은 “당연한 지적”이라며 환호하는 반면 한류팬들은 “한심한 여론몰이”라며 고개를 흔들고 있다.

일본 내 2대 보수우익 주간지인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최신호에서 “후지TV의 ‘나와 스타의 99일’에 출연 중인 한국 여배우 김태희가 드라마 제작진에게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반면, 드라마의 시청률은 높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유독 김태희에게만 극존칭으로 불러야 하는 등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명확하게 그녀를 특별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시청률이 높지 않아 김태희를 기용할 의미가 있느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후지TV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현재까지 두 번 방영된 ‘나와 스타의 99일’의 시청률은 첫 회 10.2%, 2회 9.7%로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후지TV가 지난 4∼7월 동시간대 방영했던 ‘마루모의 규칙’에 비해 성적이 저조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마루모의 규칙의 경우 시청률이 첫 회 11.6%에서 2회 12.9%로 뛰어올랐는데 나와 스타의 99일은 오히려 떨어졌으니 그 책임이 모두 김태희에게 있다는 것이다.

잡지는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는 김태희를 자국 드라마에 출연시키기 위해 후지TV가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특별대우 논란이 불거졌다고 소개했다. 즉 다른 출연자와 달리 김태희를 돌보는 트레이너의 방까지 따로 준비하거나 김태희가 머무는 숙소에 매일 음료나 과일 등을 세세하게 신경을 쓴다는 것이다.

잡지는 특히 드라마 제작 예산이 예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된 상황에서 유독 김태희 관련 경비만 많아지면서 다른 출연자의 소속 사무실에서조차 “우리를 대하는 것과 너무 차이 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보수 매체들의 김태희를 겨냥한 공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반한 성향의 일본 인터넷 매체 ‘제이캐스트’는 지난 3일 김태희를 성형 여배우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제이케스트는 TV관전평을 통해 “김태희는 귀엽기는 하지만 성형 배우다. (성형 후유증으로) 신경이 죽어 앞니의 잇몸이 거무스름해졌다. 저걸 보고 있으면 흥이 깨진다”며 “이 정도의 여배우라면 국산(일본인 배우)으로도 좋지 않나. 왜 한국인인가. 어차피 (외국 배우를 기용해야 한다면) 프랑스 여배우를 데려와라”고 적었다. 제이케스트는 또 나와 스타의 99일이 상투적인 전개로 ‘2류 코미디’에 불과하며 이를 지켜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라고 폄하했다.

일본 최대 커뮤니티로 반한류의 진원지인 ‘2CH(2채널)’에서는 관련 기사에 대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성형 여배우, 반일 여배우인 김태희를 몰아내고 우리 여배우를 기용하라”는 식의 혐오감 섞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한류 흠집내기는 한류에 열광하는 수많은 일본인마저 거부하고 모욕하는 행위”라며 분별없는 비난을 중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