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굴욕?…대통령 서적 세트 77% 할인 판매

기사승인 2010-04-01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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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굴욕?…대통령 서적 세트 77% 할인 판매

[쿠키 톡톡] 이명박 대통령이 인터넷 출판시장에서 굴욕을 맛보고 있다.

31일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를 다룬 10권짜리 새책 세트인 ‘이명박 정부: People & Policy(이하 이명박 정부 세트)’가 헐값에 중고시장에 나왔다.

이명박 정부 세트는 2008년 3월 정가 9만6000원에 중앙북스에서 발간됐다가 이번에 77%(7만3500원)가 할인된 2만2500원에 중고책으로 출시됐다. 배송비는 따로 내지 않는 무료배송 상품이며 여기에 인터파크 우수회원의 경우 추가 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있어 실제 판매가는 더욱 낮다.

품질등급은 특급으로 소개돼 있으며 상품 상세정보에도 ‘변색이나 접힘, 얼룩 없음. 새것과 같음’으로 적혀 있다.

이명박 정부 세트는 △사랑받는 대통령의 조건 (리처드 뉴스타트 지음) △인수위 67일이 정권 5년보다 크다 (희망제작소 엮음) △아름다운 시절 with 이명박 (권태섭 외 지음) △물길 따라 가는 대한민국 자전거 여행 (이재오 외 지음) △행복한 과학 (은하도시포럼 지음) △대통령을 만든 마케팅 비밀 (강승규 지음) △한반도 대운하 (장석효 지음) △국제과학 비즈니스 벨트 (민동필 지음) △이명박 핵심 인맥 핵심 브레인 1, 2권 (중앙일보 정치부 지음) 등 총 10권으로 구성돼 있다.

이 상품은 누군가 소장하거나 읽은 뒤 판매하려고 내놓은 중고가 아니다. 아예 새책이다.

인터넷 판매자측은 “이번에 판매되는 상품은 박스에만 먼지가 앉아있던 완전한 새상품”이라며 “새책이지만 (안팔려서)부득이하게 중고상품으로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정부 세트가 중고로 등장한 것은 새책의 경우 인터넷 할인판매에 제한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세트가 파격 할인가에 중고 출시됐다는 소식에 네티즌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명박 정부를 지지하는 분들이 독서에 큰 관심은 없는 모양”이라거나 “새책을 떨이로 중고로 판매하다니 자원 낭비”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앙북스측은 이번 파격 할인 판매와 자신들이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책은 통상 발간 18개월이 지나면 구간(舊刊)으로 분류되는데 판매업자에게 넘긴 구간의 판매 가격이나 판매 방식의 경우 출판사가 간섭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중앙북스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우리가 발간한 600여종의 서적 중 구간은 500여종이며 이중 대부분은 판매업자에게 넘어간다”며 ”우리는 이 책들이 어디에서 얼마에 팔리는지에 대해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