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곽태휘 중국인”…네티즌 ‘분노의 사전 편집’

기사승인 2010-02-11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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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곽태휘 중국인”…네티즌 ‘분노의 사전 편집’

[쿠키 톡톡] ‘허정무, 곽태휘가 중국인?’

중국전 참패로 인한 팬들의 분노가 인터넷 백과사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11일 오전 한때 일부 네티즌이 위키피디아 사전에 허정무 감독과 곽태휘 선수의 국적을 바꿔놓는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위키피디아는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등록, 편집, 수정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이라 이를 활용해 대표팀을 비난한 것이다.


이날 네티즌들은 허정무 감독과 곽태휘 선수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소속’이란 설명을 ‘중화인민공화국 소속’으로 바꿔 놨다.

특히 이번 한중전에서 골을 허용하는데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곽태휘 선수에게는 “중국의 3:0 승리에 일등공신 했다”, 허정무 감독에게는 “공한증을 끊어버리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는 등의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수정됐던 백과사전 내용에는 일부 욕설 등이 섞여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현재는 모든 내용이 원래대로 복귀됐지만 일부 블로그나 카페 등에 캡처 된 화면들이 나돌며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이 사전에서 허정무 감독과 곽태휘는 신규사용자가 문서를 고치는 것이 제한돼 있다.


네티즌의 반응은 다양하다. 대부분 네티즌은 ‘고친 설명이 더 낫다’는 말로 옹호했지만 일부에선 ‘그래도 국가대표팀인데 너무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표팀에 대한 비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감독교체에 대한 100만명 서명운동을 개진하기도 했고,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는 접속불능이 될 정도로 항의 글이 솟구쳤다. 실망스런 경기에 대한 분노의 'DDoS 공격'이 돼버린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대학생 인턴 김호석 기자 afero@kmib.co.kr, kiress@naver.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