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해고 예견 JAL 女승무원 어디로… 엉뚱한 부작용 우려

기사승인 2010-01-26 1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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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해고 예견 JAL 女승무원 어디로… 엉뚱한 부작용 우려

[쿠키 톡톡] 일본을 대표하는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몰락하고 여승무원들의 대량 해고가 예고되면서 갖가지 엉뚱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일본 석간지 겐다이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AL 관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작용은 항공사를 상징하는 제복의 유출이다.

JAL은 그동안 여승무원들의 제복 유출을 막기 위해 까다로운 규정을 적용해왔다.

예를 들어 제복을 분실하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분실 상황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외투 1만2000엔(15만5000여원), 셔츠 4000엔(5만1700여원), 스카프 2000엔(2만5900여원)을 변상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약 1300명의 여승무원 해고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제복 유출을 막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월급과 보너스가 현격히 줄어들고 당장 언제 잘릴지 모르는 마당에 변상금을 내더라도 제복을 인터넷 사이트 등에 내놓는 편이 더 이득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JAL 여승무원 제복 풀세트의 경우 10만엔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정리해고된 여승무원들이 ‘밤의 거리’에 나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여대생만 있는 캬바레식 클럽이나 지상파 방송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여성들만 일하는 술집이 인기”라며 “원래 승무원이었던 여성들만 있는 술집이라면 직장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JAL은 지난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을 최종 결정했다. 매출액 기준 세계 3위 항공사였던 JAL이 1987년 민영화 이후 23년 만에 파산한 것이다.

JAL은 앞으로 전체 인력의 3분의 1 수준인 1만5700명을 감원하고 채산성이 없는 31개 국내외 노선을 폐지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벌일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