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영화계, 내게 비우호적’ 윤계상 발언 파문

기사승인 2009-11-02 0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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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영화계, 내게 비우호적’ 윤계상 발언 파문

[쿠키 톡톡] 그룹 ‘GOD’ 출신 영화배우 윤계상이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계의 바탕이 좌파이며 그로 인해 자신이 멸시를 당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좌파’라는 단어를 엉뚱하게 사용했다는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윤계상은 남성전문 월간지 ‘GQ’ 11월호 ‘당대 인사들과의 인터뷰’ 코너에서 그동안 아이돌 출신 영화배우로서 느껴야 했던 상실감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계상은 “영화, 드라마 합쳐서 여덟 작품했다. 그런데 (아이돌 출신이기 때문인지 나를 배우로 인정해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너무 억울했다”며 “연기자로서 무시하는 게 아니라 한국 영화계의 본바탕이 좌파다. 굉장히 (내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잡지 에디터가 ‘좌파라는 단어의 뉘앙스는 뭔가?’라고 되묻자 윤계상은 “막혀 있다는 거다”라고 답변했다.

잡지 에디터가 좌파 발언에 대해 ‘오해 소지가 있다’고 재차 질문하자 윤계상은 “상관 없다. 내가 겪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내가 얘기하는 건 그런 성향의 사람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싸울 수 밖에 없었고, 지금도 그런 종류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거다”며 “그게(좌파 풍조)가 사라지지 않는 건 정말 괴롭다. 진정성을 갖고 얘기했을 때 깨끗하게 봐줄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단 얘기”라고 강조했다.

즉 윤계상은 자신을 아이돌 출신이라며 배척하는 풍조는 영화계 대다수 인사들이 좌파이기 때문으로 해석한 것이다.

윤계상의 좌파 발언에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막혀 있는 게 좌파라면 뚫려 있는 건 우파냐”며 “엉뚱한 단어를 사용하며 황당한 말을 하다니 의아할 따름”이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윤계상은 좌파 발언 이외에도 논란을 일으킬만한 발언을 했다.

그는 출연작품의 잇단 흥행 실패에 대해 “절대로 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엔터테이너에 가까운 배우에 대해선 “그런 사람들은 싫어한다”고 비판했다. “난 노래 부르는 게 제일 싫다. 잘 못 부르니까”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윤계상은 “세상은 나에게 우호적이거나 위로해주지 않는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언제나 혼자다. 결국 사는 건 혼자라고 생각한다”며 냉소적인 세계관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윤계상측 관계자는 “잡지 기사를 봤지만 이렇게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며 “윤계상씨가 배우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하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고충을 거칠게 표현하면서 좌파라는 단어를 썼을 뿐이다. 그가 쓴 단어에는 어떤 특별한 사전적 의미가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