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납세왕’까지?…“MLB 최고 계약 스탠턴, 세금이 1568억원”

기사승인 2014-11-21 12: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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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납세왕’까지?…“MLB 최고 계약 스탠턴, 세금이 1568억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을 맺은 지안카를로 스탠턴(25·마이애미 말린스)이 내야하는 세금은 얼마나 될까.

2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탠턴은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13년간 뛰는 조건으로 받기로 한 총 3억2500만 달러(약 3580억원) 중 43.3%인 1억4100만 달러(약 1586억원)가 세금으로 빠져나간다.

스포츠·연예 전문회사 크랜퍼드의 공인회계사인 로버트 라이올라는 스탠턴이 마이애미의 연고지 플로리다주에 거주한다고 가정하고, 현재의 세율과 마이애미의 내년 원정경기 일정을 토대로 이 같이 계산했다.

라이올라에 따르면 스탠턴은 연방 세금과 급여소득세(Payroll tax)로 1억3200만 달러를 내고, 연고지가 아닌 다른 주에서 버는 소득 중 일부를 세금으로 내는 일명 ‘운동선수 세금’(jock tax)으로 850만 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스탠턴이 향후 지출해야 하는 세금은 웬만한 메이저리그 구단 선수들의 1년 치 전체 연봉보다 많다.

스탠턴의 예상 세금인 1억4100만 달러보다 많은 돈을 선수들의 연봉으로 지급하는 구단은 LA 다저스(2억4100만 달러)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6개팀 정도뿐이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스탠턴은 계약뿐만 아니라 세금에서도 ‘행복한 사나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이애미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다. 스탠턴이 원정경기를 위해 방문하는 지역의 60% 이상은 운동선수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또 스탠턴이 거주하는 플로리다는 소득세(income tax)를 걷지 않는다. 만일 다른 지구 소속 선수가 혹은 스탠턴이 다른 지구의 팀에서 비슷한 규모의 계약에 성공했다면 세금은 더욱 늘어났을 거라는 의미이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