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0억설 최정’ FA 우선협상 첫날…시작된 ‘테이블 전쟁’

기사승인 2014-11-20 09: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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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0억설 최정’ FA 우선협상 첫날…시작된 ‘테이블 전쟁’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신청 선수들과 소속 구단의 우선 협상 기간이 20일 시작됐다.

올해 FA 시장은 화려한 면면의 선수들이 쏟아져 나와 구단마다 ‘내부 단속’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원구단 우선 협상 시간은 26일까지이며, 이때까지 구단과 도장을 찍지 못한 선수는 27일부터 다른 구단과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

올해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선수는 단연 최정(SK 와이번스·사진)이다.

최정은 2010년부터 올 시즌까지 매 시즌 3할 타율을 넘기고 4차례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부상 탓에 82경기만 출전한 올해에도 14개의 홈런을 쳤다. 2012년과 2013년엔 2년 연속으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홈런·도루 20개 이상 기록) 클럽에 가입했다. 여기에 내야 ‘핫코너’인 3루 수비는 리그 최고로 손꼽힌다.

한 마디로 ‘잘 치고, 잘 잡고, 잘 뛰는’ 야구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최대어’인 것이다. 올해 27세에 불과한 나이도 매력적이다.

최정은 지난해 강민호(롯데 자이언츠)가 받은 역대 최고액(4년 75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FA 사상 최초로 10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SK는 지난해 최정에게 연봉 7억원을 안기는 일종의 ‘보험’을 들어놨다.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 연봉의 300% 혹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인 제외)에 연봉 200%를 원소속 구단에 줘야 한다. 거액의 비용을 들여 최정을 영입하려는 다른 구단은 SK에 21억원이나 보상선수와 14억원까지 내놔야 하는 추가 부담을 안게 된다.


SK는 최정이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인 만큼 반드시 팀에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협상 기간 첫날부터 발걸음을 서둘렀다.

SK에는 최정 외에도 리그 정상급 외야수인 김강민과 조동화, 투수 이재영, 내야수 나주환 등 FA를 신청한 준척급 선수가 많다. SK는 내부 FA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하고 이들과도 협상을 서두를 계획이다.

SK와 같이 5명이 FA를 신청한 삼성은 같은 날 왼손 불펜투수 권혁과 첫 만남을 열고 협상을 개시한다.

삼성의 FA 신청 선수들도 권혁 외에 오른손 선발 윤성환·배영수, 불펜의 핵 안지만, 만능 내야수 조동찬 등 면면이 화려하다.

특히 윤성환과 안지만 등은 ‘투수 최대어’로 꼽힌다. 삼성은 이미 내부 FA를 모두 잡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SK와 삼성만큼 많은 선수가 FA 시장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모든 구단이 팀 내의 FA 선수들은 잔류시킨 뒤 시장의 상황을 보겠다는 방침이라 숨 가쁜 일주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왼손 투수 장원준이 FA를 승인받은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이 시장에 나온 LG 등도 소속 선수와 적극적인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장원준은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박용택은 4년 전 첫 FA(총액 34억원) 때 옵션(부분별 성적 조건에 따라 지급되는 돈)이 14억원이나 돼 자존심을 구긴 바 있어 이번 협상 결과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IA도 이날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오른손 투수 송은범과 만나 서로 원하는 조건을 확인할 예정이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