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G 11년? 우린 29년이야!…MLB 캔자스시티, 드라마 쓰며 ALDS 진출

기사승인 2014-10-01 16: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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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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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G 11년? 우린 29년이야!…MLB 캔자스시티, 드라마 쓰며 ALDS 진출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의 최대 화두는 LG 트윈스였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무릎을 꿇으며 드라마는 한 번으로 끝났지만, PS 무대를 밟았다는 사실 만으로 팬들은 감격했다. 11년 간이나 계속된 LG 팬들의 서러움이 그만큼 깊었다.



하지만 미국프로야구(MLB) 캔자스시티의 팬들이 LG 팬들을 본다면 피식 웃을지도 모른다. 캔자스시티는 지난해까지 무려 28년 동안 PS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29년 만에 PS에 진출했다는 자체가 드라마였고, 그 기다림에 어울리는 또 한 편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AL 와일드카드 1위 캔자스시티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리그 와일드카드 2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단판 대결’에서 연장 12회 말 2사 2루에서 터진 살바도르 페레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대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아메리칸리그 디비전(ALDS·5전3선승제)에 오른 캔자스시티는 10월 2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0월 3일) AL 승률 1위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격돌한다.

캔자스시티는 7회까지 3대7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29년 만에 잡은 기회를 한 경기 만으로 끝낼 수 없다는 듯 의지를 불태웠다.

캔자스시티는 8회 도루를 4개나 성공시키는 ‘발야구’로 오클랜드 마운드를 뒤흔들며 3점을 따라붙었다. 캔자스시티는 9회에 아오키 노리치카의 깊숙한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7대7 동점을 이루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캔자스시티는 연장 12회초 1점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힘이 쭉 빠져나갈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12회말 선두타자 에릭 호스머의 3루타에 이은 크리스티안 콜론의 내야 안타로 다시 승부를 원점을 돌렸고, 2사 2루에서 페레스의 3루수 옆을 꿰뚫는 굿바이 안타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 시간 4시간 45분. 선수들은 마치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도 한 듯 뛰어나와 서로를 부둥켜 안았고, 팬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관중석을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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