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스포츠 코미디, 인천서 나왔다” 아시안게임 셀프 통역 망신

기사승인 2014-09-30 15: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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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창피한 상황이 또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셀프 통역 상황입니다.

30일 스포츠조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육상 남자 1500m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 장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금메달리스트인 카타르의 모하메드 알 가르니와 은메달리스트 모하메드 라시드 압둘가데르 라즈미(바레인) 동메달리스트 아드난 타에스 아가르 알민트파지(이라크)가 자리에 나왔는데, 아랍어 통역이 없어 금메달리스트만 영어로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고 프레스매니저가 밝혔다는 군요.

스포츠조선은 각국 기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프레스매니저는 “기자 가운데 아랍어 가능자 있어요?”라고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아랍어를 유창하게 하는 중국 기자가 보다 못해 나섰지만 그는 영어를 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러자 아랍계 사진 기자가 나섰는데요. 그 역시 영어를 더듬더듬 말했다고 합니다.

급기야 금메달리스트가 통역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뜻은 통했다고 합니다.


스포츠조선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프레스매니저가 미안해하며 ‘조직위에서 아랍어 통역을 단 한명도 배정하지 않았다. 경기장 전체를 대상으로 찾았지만 아랍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끝으로 신문은 ‘전 세계적으로 아랍어를 쓰는 인구는 약 2억9500만명이고 이번 대회 참가 45개국 가운데 아랍어를 쓰는 나라만 11개국인데 아랍어 통역이 없는 아시안게임이 제대로 된 대회인지 묻고 싶다’고 따끔하게 꼬집었습니다.

인터넷 반응은 한결같습니다. “코미디네” “역대급” “예산은 다 어디 갔을까” “국제망신” 등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