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김수현, 그리고 인천”… AG개막공연 한눈에 다시보기

기사승인 2014-09-19 20: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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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김수현, 그리고 인천”… AG개막공연 한눈에 다시보기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19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개회식을 갖고 열엿새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개회식의 시작은 굴렁쇠 소녀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연상시켰다. 굴러오는 굴렁쇠를 배우 장동건이 잠시 들었다 소녀에게 다가가 다시 건넸다. 소녀의 주위로 44명의 어린이가 모여들었고, 이들은 경쾌한 움직임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귀빈맞이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수십여명의 공연자들이 등장해 청사초롱을 형상화했다. 절반씩 빨간색과 파란색 조명을 비춰 청사초롱을 만들었다. 손님들을 맞는 인천 시민들의 환영의 뜻을 담은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입장한 뒤 고은 시인의 시 낭송이 이어졌다. 경기장이 하나의 스크린으로 연못이 되며 시 글귀가 한 수 한 수 수놓아 졌다.

‘새로운 아시아, 희망의 노래’ 순서는 성악가 조수미가 열었다. 화려한 의상으로 등장해 ‘아리아’를 열창했다. 경기장에 아시아 화합의 노래가 울려 퍼지며 919명의 합창단이 가세했다. 조수미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합창단의 노래가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뤘다.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이어졌다. 관중석은 초록빛 조명으로 뒤덮였다. 경기장 중앙에 모여 있던 합창단이 하얀색 조명을 들고 서서히 간격을 벌리며 구석구석에 빛을 밝혔다. 그 중앙에 장동건이 다시 등장했다. 마이크를 착용하고 이어지는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년도를 모를 오래 전 아시아는 하나였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땐 우리 모두 가족이고 친구였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 된 아시아. 우리가 원하던 아시아의 미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아시아의 미래를 오래 전 과거에서부터 찾으려합니다.”

1막 ‘아주 오래 전의 아시아’가 시작됐다. 경기장엔 오래 전 평화롭던 시절의 아시아가 그려졌다. 무용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췄다. 이어진 준비된 영상에서는 효녀 심청 설화가 그려졌다. 심청이 바다에 몸을 던진 뒤 갑자기 사방이 밝아졌다. 그리고 배우 김수현이 등장하면서 화면은 다시 경기장 모습으로 전환됐다.

뮤지컬배우 정성화, 차지연, 옥주현, 마이클리 등이 합창을 했다. 이어 고전설화 속 비류 왕자와 심청이 등장해 화합의 무대를 꾸몄다. 말라붙었던 들판에 물길이 열리며 비옥한 땅이 됐다.

이때 우체부가 자전거를 타고 등장했다. 시대가 뒤엉킨 다소 어색한 상황. 우체국의 시작이 인천 우정총국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었다. 현대의 우체부가 비류왕자에게 한 상자를 건네며 교류했다. 상자에는 전화기가 들어있었다. 인천이 근대화돼가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

철도 노동자들이 등장은 한국 최초의 철도가 경인철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공연자들은 철도의 모습을 형상화하다 빠르게 모양을 바꿔 비행기 형태를 그렸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인천국제공항이 아니던가.

4막이 열리고 배우 김수현이 한 소녀의 손을 잡고 등장했다. 객석에선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등장한 판소리 명창 안숙선씨의 깊이 있는 소리로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배우 장동건이 다시 등장해 김수현, 다른 공연자들과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개막 1, 2부 공연은 마무리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