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경기 용인 ‘캣맘’ 사망 사건의 ‘벽돌’ DNA 작업 결과가 이르면 사건 엿새째인 13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용의자가 특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용인서부경찰서는 현재 사건이 발생한 용인 수지 A아파트 104동(18층) 5∼6호 라인 CC(폐쇄회로)TV 영상 분석을 통해, 8일 오후 집에 머물렀던 주민 명단을 추리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해당 아파트 5∼6호 라인에는 주민 13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벽돌이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던졌다면 사건이 일어난 순간에 5~6호 라인 내에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찰은 해당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채취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아직 채취를 거부한 주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찰은 이르면 이날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전달 받을 벽돌 정밀감정 결과를 토대로 DNA 대조작업을 벌여 범인을 가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벽돌에서 범인의 DNA가 검출됐을지는 미지수다.

만일 벽돌에서 아무런 단서가 나오지 않는다면 수사는 혼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찰은 벽돌이 일부 변색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화분 아래나 세탁기 밑 등 특정한 환경에 오랫동안 놓여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벽돌에서 단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방위로 수사 중”이라며 “벽돌이 낙하하는 CCTV 영상과 조경수 나뭇가지가 부러진 위치 등을 토대로 벽돌 투척지점을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오후 4시 40분쯤 경기 용인 수지구의 한 18층짜리 아파트 화단에서 박씨와 또다른 박모(29)씨가 고양이집을 만들던 중 아파트 상층부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50대 박씨가 숨졌고, 20대 박씨가 다쳐 병원치료를 받았다.

숨진 박씨는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이른바 ‘캣맘’ 활동을 하던 인물이었으며, 같은 아파트 이웃인 또다른 박씨는 숨진 박씨가 지난달 고양이 밥을 주는 것을 보고 도와주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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