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어스들 ‘배우자 사전심사?’…항공사에 ‘갑론을박’

기사승인 2015-08-28 14: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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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중국의 한 민간항공사에서 스튜어디스들의 배우자가 될 사람에 대해 ‘무(無)범죄기록’을 요구하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중국 신민만보(新民晩報)는 최근 상하이(上海)항공의 ‘기내근무 직원 결혼 보고 절차’라는 제목의 서류가 인터넷에 나돌아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서류는 상하이항공 기내근무자, 즉 스튜어디스에 대해 거주지역 민정부서에 결혼증을 신청해 수령하기 1개월 전까지 회사 측에 혼인신고 내용과 범죄없음 증명 등을 서면으로 보고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중국 인터넷에서는 열띤 공방을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항공사라 하더라도 스튜어디스의 배우자를 심사할 권리는 없다”며 “지나친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항공업체는 특수분야인 만큼 보안을 위해 조심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상하이항공은 “스튜어디스에 대한 결혼심사는 민항업계의 관례로 무범죄기록 등을 요구한다”면서 “혼인신고를 할 때 작성하는 ‘결혼등록’과 마찬가지로 필요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는 결혼보고를 하지 않은 직원에 대해서 처벌을 하며 ‘결혼 미보고 직원 처벌 통지’를 작성하는 등 관리를 엄격히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민간항공 관계자는 “스튜어디스 직종의 근무 특수성과 항공안전을 고려해 민항 규정에 결혼 관련 심사규정이 마련됐다”며 “스튜어디스 본인과 직계가족 전원의 무범죄기록 배경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