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용산 주민들은 무시해도 되나요?” 현명관 마사회 회장의 얄팍한 리더십

기사승인 2015-05-29 00: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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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자의 호시탐탐] “용산 주민들은 무시해도 되나요?” 현명관 마사회 회장의 얄팍한 리더십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마사회(회장 현명관·사진) 용산 장외발매소가 오는 30일 발권을 개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역주민정서와 시민단체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발권을 개시하려고 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8일 이 같의 내용의 국회발 기사(본보 단독기사 참고)가 나가자 마사회는 한발 빼 30일 개장이 아니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졸지에 황주홍 의원과 해당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오보를 낸 거짓말쟁이가 됐죠.

진실은 마사회가 30일 장외 발권를 개시한다는 국회 보고가 말해줍니다. 마사회가 30일 발권을 한다고 국회에 보고를 해놓고, 논란이 되자 그 보고는 없는 얘기처럼 돌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작 거짓말쟁이는 마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사회는 그간 줄곤 기습개장을 하지 않겠다고 말해왔습니다. 이 말은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얘기였습니다. 헌데 겉으로는 아닌척했던 마사회가 속으론 국회에 발권 개시 보고를 했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은 행동은 용산주민들과 시민단체를 고려한 처사라고 보기 힘든 부분입니다.

용산 장외발매소는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지난 2년 동안 개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습니다. 투입된 예산만도 상당하지요. 그래서 마사회가 어떻게 해서든 발권을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발권 개시에 혈안이 돼 있는 겁니다. 사실 개장이 늦춰져 현명관 회장의 리더십에 금이 많이 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기습적으로라도 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기습적으로 개장을 했다고 한들, 주민들의 반발은 없을까요? 아마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은 더 거세질 겁니다.

용산이 어떤 곳입니까? 이미 용산 참사로 한번 아픔을 겪은 곳입니다. 그런 아픔이 있는 곳에 사행성 게임이 가당키나 한 얘긴가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를 어르고 달래도 모자를 판인데 말이지요. 또 발권이 지지부진한 게 지역민 때문인가요? 지역민들의 앞으로 겪을 스트레스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나 대안을 고려안한 마사회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어차피 마사회와 정부가 밀어붙이면 주민들이야 어떻게 되는 간에 개장은 할 겁니다. 국민을 위한 정부가 밥 먹듯 하는 월권이 어디 어제 오늘 일입니까? 들어간 예산이 얼마인데, 건물을 무용지물로 놔두겠습니까.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개장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금번처럼 국무총리가 없는 틈을 타 개장하려했던 얄팍한 상술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필요한 건 기습 개장이나 하려는 현명관 회장의 얄팍한 리더십보다는 어떻게 하면 용산 지역민들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할까를 고민할 줄 아는 리더십이 더 필요합니다. 마사회가 용산 경마장 개장을 위한 지역협의체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역민과 충분히 대화하고 그들을 고려한다면 마냥 반대하는 이도 줄어들 겁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시민의 호응 속에 개장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요. 이게 과연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마사회 같은 조직에서 가능한 얘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될 것 같은 것은 저만 그런가요? 이게 아니라면 삼성물산 회장을 지냈으며, 전국경제인연합 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현명관 회장께서 대승적 차원에서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폐쇄적인 마사회 조직을 좀 바꿔보시는 건 어떨까요? 봉기자 제안이 만족할 만한 제안은 아니어도 한번은 고민해보시지요. 워낙에 폐쇄적이니 폐쇄적인 부분을 없앤다면 답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 하는 말이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c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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