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먼윙스 부조종사 ""우울증 낌새 못 느꼈다"" vs ""우울증 앓았던 적 있어"""

기사승인 2015-03-27 09: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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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한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의 부조종사에 대한 구체적인 신원과 이력이 전해졌다. 이 사고로 이 여객기 안에 탑승한 150명 전원이 사망했다.

AP통신 등 주요 언론은 26일 부기장의 이름이 ‘안드레아스 루비츠’이며 10대 때부터 비행 조종 열망이 강했던 28세 독일인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검찰은 이날 사고기 조종간 음성녹음장치 기록을 풀어 사고 원인을 유추하면서 “루비츠가 추락 파괴될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강하 버튼을 눌러 여객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하지만 그가 테러리스트로 분류되거나, 이번 사고가 테러와 연계됐다고 의심할만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 참사가 부기장의 단순한 자해 의도 추락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루비츠의 지인들은 AP통신에 “루비츠가 글라이더 자격증을 갱신했을 지난해 가을에만 해도 별다른 우울증 낌새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글라이더 클럽의 페터 뤼커 동료 회원은 “루비츠는 저먼윙스에 입사한 것을 만족해하며 잘 지내왔다”며 “조용한 편이지만 다정한 젊은이”라고 전했다. 루비츠를 아는 다른 이들도 “정상적이고 평범하며 활달한 청년”으로 기억했다.

하지만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루비츠가 조종 훈련을 받던 기간에 우울증을 앓아 쉬었던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FAZ는 “루비츠의 과거 학교 여자 동료가 자신의 엄마에게 이런 사실을 말했다”고 간접 인터뷰를 전했다. 이 엄마는 FAZ에 “과중한 피로 때문에 루비츠가 우울증에 빠졌던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딸이 지난해 성탄절 전에 루비츠를 다시 만났을 때에는 엄마에게 정상적이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저먼윙스 모회사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루비츠가 2008년 부조종사 자격을 얻고 나서 6년 전에 훈련을 받던 중 수개월 쉰 적이 있으나, 휴식 사유를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슈포어는 루비츠가 이후 기술적, 정신적 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에 비행 조종에 100% 적합하게 됐다면서 루프트한자의 엄격한 조종 인력 선발과 최상의 훈련 시스템을 강조했다.

또한 루비츠는 이번 사고 기종인 A320에 각별히 관심이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적었고, 이 기종의 기술적 문제 등을 토론하는 조종사 토론방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