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영웅 칭호만 남은 석해균 선장, 아주대병원 치료비 ‘독박’

기사승인 2015-03-01 13: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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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세요?] 영웅 칭호만 남은 석해균 선장, 아주대병원 치료비 ‘독박’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아주대학교 병원이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면서 발생한 2억여원을 고스란히 부담하게 됐습니다. 병원비를 내야 할 해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 자산이 묶이면서 치료비를 받을 길이 없어진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국가 재난 상황에 나서면 손해”라며 정부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인터넷 의료 전문매체 ‘라포르시안’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을 운영하는 학교 법인 대우학원은 석 산장의 치료비 2억여 원을 사실상 포기했다고 합니다.

대우학원은 지난달 5일 열린 이사회에서 회수되지 못한 악성 미수금 2억4016만원을 대각손상 처리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이 비용은 대부분은 석해균 선장 치료비가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라포르시안이 설명했습니다.

석 선장은 지난 2010년 1월 소말리아 해적에거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중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로부터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2억원이 넘는 치료비가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병원비를 내야 할 삼호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자산이 묶인 게 되었습니다.

이사회에서는 석해균 선장과 같은 경우는 정부에서 조치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도 나왔다고 라포르시안은 전했습니다.

라포르시안은 “2011년 석 선장이 입원했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위문을 오는 등 큰 관심을 보였으며, 삼호해운 사정으로 병원비 중간정산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알려지자 정부에서 석 선장의 병원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추호석 이사장은 “대손금액 중 석해균 선장 치료비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부에서 조치를 해줄 수 없다면 추후 다른 국가적인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면서 “의료원 차원에서 문제제기 정도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라포르시안은 덧붙였습니다.

네티즌들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발생한 일에 선뜻 나선 병원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외상환자 수술을 주로 집도하는 이국종 외상외과 교수가 병원에 또 눈치 보는 일이 생긴 건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석해균 선장을 영웅으로 포장하고 이미지를 팔아먹을 땐 언제고 이제와 나몰라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병원이 나선 것이니 국가가 지급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