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난사범, 파출소장 대화하려 문 살짝 열자 그대로 “탕!”

기사승인 2015-02-27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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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난사범, 파출소장 대화하려 문 살짝 열자 그대로 “탕!”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27일 오전 9시 30분쯤. “작은 아버지가 부모님을 총으로 쐈다”는 한 여성의 다급한 112신고가 접수됐다. 장소는 2층짜리인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의 한 단독주택.

신고센터에서는 관할 파출소에 즉시 상황을 알렸고, 이 모 소장(경감)과 이 모 순경이 수 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테이저건을 든 이 소장과 이 순경이 도착 후 현관문을 열려고 하자 집 안에서 1차 발포가 있었다.

총을 쏜 이는 이후 부인 백모(84·여)씨 함께 숨진 피해자 전모(86)씨의 동생(75)으로 밝혀졌다.

이에 이 소장과 이 순경은 한발 물러나 잠시 대기하다가 이 소장이 다시 대화를 시도하기 위해 현관문을 살짝 열었다.

그 순간 다시 “탕!”하는 발포음과 함께 이 소장은 앞으로 쓰러지며 숨졌다.

피의자 전씨는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신고자로 보이는 전씨의 며느리는 2층에서 뛰어내려 탈출하는 과정에서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씨의 동생은 이날 오전 8시 20분쯤 파출소에서 사냥용 엽총 2정을 출고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평소 전씨의 동생이 형에게 술만 마시면 돈을 달라 그러는 등 형제간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주변인 진술로 미뤄, 형제간 불화로 사건이 빚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