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신흥국 도미노 외환위기 가능성 우려… 국내경제는 영향은?

기사승인 2015-02-01 11: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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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영수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경제주평’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일부 산유국과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경우, 다수의 취약한 신흥국들로 위기가 확산되어 ‘도미노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각국의 외환위기 대응에 필요한 ‘필요 외환보유액’을 BIS(국제결제은행)기준을 포함한 3개 항목(경상거래, 자본거래, 외국인투자자금)을 종합해 추정하고, 이를 현재 각 신흥국의 외환보유고 규모와 비교했다. 필요 외환보유액보다 외환보유고가 많으면 외환위기 가능성이 낮고, 필요 외환보유액보다 외환보유고가 적으면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베네수엘라는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저유가 지속 시 러시아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국제유가가 각각 연평균 60달러와 3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가정할 때, 베네수엘라 무역수지는 약 300억 달러~550억 달러 감소하고, 러시아 무역수지는 1400억 달러~2600억 달러 감소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외환위기 대응에 필요한 ‘필요 외환보유액’이 총 679억 달러이나, 현재 외환보유고는 221억 달러(0.33배)에 불과해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더욱이 저유가 지속 시 외환보유고는 179억 달러(0.26배)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며 이 경우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됐다.

러시아는 ‘필요 외환보유고’가 3400억 달러로 현재 외환보유고인 3855억 달러보다 적어 현재로서는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하지만 저유가 지속 시 2015년 외환보유고는 2586억 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취약 신흥국 중 우크라이나가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의 위기 대응에 요구되는 ‘필요 외환보유액’은 1818억 달러이나, 현재 외환보유고는 100억 달러(0.06배)에 불과해 외환위기 발생이 신흥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필요 외환보유액’은 788억 달러인데 반해 현재 외환보유고는 289억 달러(0.37배)로 아르헨티나 역시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Fragile-5중 브라질과 인도는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낮은 반면,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공의 외환위기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브라질의 외환위기 대응 시 요구되는 ‘필요 외환보유액이 각각 3543억 달러, 3958억 달러이며, 현재 외환보유고는 이보다 0.95배, 0.89배 수준이다. 이는 외환보유고가 위기 대응에 필요한 규모보다 다소 부족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공의 경우 ’필요 외환보유액‘보다 현재 외환보유고 규모가 각각 0.53배, 0.43배, 0.33배이다. 이는 필요 외환보유액보다 외환보유고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며,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신흥국 외환위기 발생시 국내경제 파급영향에 대해서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등 외환위기가 2~3개 정도 국가에 국한되어 발생할 경우 국내경제 파급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도미노 외환위기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국내경제 파급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위기 산유국과 취약한 신흥국에 대한 직접 수출 감소 효과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간접 수출 감소 효과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총수출은 2014년 대비 약 9.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총수출의 9.1%가 감소하면, 외화가득률(52%)을 고려할 경우, 2015년 국내경제 성장률은 2.0%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신흥국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각 신흥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 및 금융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신흥국 외환위기 확산에 따른 단기적인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하는 한편 선진국과의 통화 공조 등을 통해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제고 ▲각 신흥국과 및 유럽에 대한 수출 부진에 대비한 시장다변화 및 대체 수출 시장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대안책을 제시했다.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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