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내려 상태 확인하고 도주”… 장애인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 블랙박스에 덜미 잡혀

기사승인 2015-01-31 01:33:55
- + 인쇄
“차 내려 상태 확인하고 도주”… 장애인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 블랙박스에 덜미 잡혀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술 취해 쓰러져 있는 장애인을 차량으로 치고 그대로 달아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술 취해 쓰러진 장애인을 차량으로 치고 달아나 숨지게 한 이모(5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9일 밤 서울 전농동의 한 골목길에서 자신의 갤로퍼 차량을 몰다가 쓰러져있는 지체장애인 A씨(59)를 친 뒤 그대로 밟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사고 직후 차에서 내려 A씨를 보고도 그대로 달아났다가 범행 13시간 만에 붙잡혔다.

A씨는 사고 10여분 뒤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팔과 다리가 불편해 결혼도 않고 장애인 연금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A씨는 구청에서 마련해 준 여인숙에서 생활했다. 사고 지점에서 이 여인숙까지는 불과 5m거리였다.

이씨는 사고 직후 경찰이 입수한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수거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 이씨가 길에 쓰러져 있는 차씨를 자신의 차로 타고 넘은 뒤 차에서 내려 차씨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그대로 도주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차량을 분석해 곧바로 이씨의 신원을 확인해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씨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단골손님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와 A씨가 평소 인사를 나눌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에서 이씨는 ""사고 당시 술을 마신 뒤 집에 가던 길이었으며 사고 직전 소주 1~2병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