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으로 피고인 딸 만난 아버지 조양호,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았다

기사승인 2015-01-30 17: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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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으로 피고인 딸 만난 아버지 조양호, 눈 한 번 마주치지 않았다

증인과 피고인으로 법정에서 만난 아버지와 딸은 한 차례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30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현아(41·구속) 대한항공 전 부사장 등 3명에 대한 2차 공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본인(박창진 사무장)이 근무한다고 하면 어떠한 불이익도 주지 않음을 이 법정에서 약속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수행비서 한 명과 함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문에 앞서 조 회장은 가끔씩 가지고 있던 서류와 휴대전화를 확인하긴 했지만 단 한 차례도 딸인 조 전 부사장이 앉은 피고인석을 바라보지 않은 채 정면만 응시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장한 조 전 부사장 역시 부친이 앉아있는 증인석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조 회장은 재판부가 “(박 사무장에 대한) 보복은 드러나지 않더라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하자 순간적으로 기침하며 “대한항공 대표이사로서 직원이 열심히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약 20분간의 증인신문을 마친 조 회장은 법정에서 딸을 본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눈시울이 살짝 붉어진 채 “부모의 입장으로서 갔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