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일베 인증!” 청와대 폭파 협박범 강씨는 일베 회원?… “좌파 음모” 주장도

기사승인 2015-01-29 15: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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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일베 인증!” 청와대 폭파 협박범 강씨는 일베 회원?… “좌파 음모” 주장도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청와대 폭파 협박범 강모(22)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나서면서 논란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동작과 비슷한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9일 오전 수원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강씨를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법원으로 압송했다. 챙이 있는 모자에 옷에 달린 후드까지 눌러쓴 강씨는 고개를 깊이 숙인 채 이동했다. 그런데 연행과정에서 강씨는 일관되게 왼손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든 상태에서 나머지 세 손가락을 펴고 있는 손모양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묘하게 사진도 찍혔다.

해당 손모양은 일베 회원들이 인증 사진을 찍을 때 취하는 자세와 비슷하다. 이들에 따르면 엄지와 검지로 원을 만든 뒤 나머지 세 손가락은 편 상태에서 약지만 접어 일베의 ‘ㅇ’과 ‘ㅂ’을 만들면 완벽한 일베 인증이 된다.

오후 3시30분 현재 일베 게시판엔 ‘청와대 폭파 협박범 일베 인증’ 등의 제목으로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일베 회원들은 관련 보도가 나오자 “일베가 또 해냈다” “저건 100% 일베 인증” “딱 봐도 전라도네” “나도 기자할래” “김대중 컨벤션 센터나 폭파해라” 등의 댓글을 달며 즐거워하고 있다.

반면 “조금 달라 아리송하다”라거나 “약지를 접지 않았기 때문에 OK 사인을 한 것 아니냐” 등의 의견도 올라 있다. 일부 회원들은 ‘일베를 공격하려는 좌파의 음모’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강씨가 청와대 폭파 협박범이기 때문에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으로 짐작된다.

강씨는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의 아들로 프랑스에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6차례에 걸쳐 SNS에 박근혜 대통령 사저를 폭파하겠다는 등의 협박 글을 올린 데 이어 25일 청와대로 5차례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강씨는 프랑스 입국 직후 청와대로 전화를 걸었다가 연결이 되지 않자, 트위터 검색창에 ‘일간베스트’ ‘북한’ ‘빨갱이’ 등 키워드를 검색해 이와 관련된 글을 올린 적 있는 네티즌에게 청와대 폭파 협박글을 보냈다가 덜미가 붙잡혔다.

지난 2013년 10월에는 영관급 장교를 포함한 다수의 현역 군인 간부들과 직업 경찰 30여명이 일베 인증사진 등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가 포착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