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2주 이상 진행되는 감기, ‘비염’ 의심해봐야

기사승인 2014-11-29 0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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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2주 이상 진행되는 감기, ‘비염’ 의심해봐야

기온이 뚝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요즘같은 시기엔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이 찾아오기 쉽죠. 그 중 단골손님은 단연 감기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하다고 감기로 오인했다간 큰 코(?)다치는 질환이 있습니다. 바로 ‘비염‘입니다.

이 질환은 자신의 증상을 잘 설명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욱 주의가 요구됩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동창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소아비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흔하게 접하는 코 질환으로 비강의 염증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이라 부르는 부비동염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아이들에게서 반복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비염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소아에서 아토피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30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증상만 가지고 구별하기는 쉽지 않아 정확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합니다. 증상으로 코막힘, 맑은 콧물, 재채기, 눈이나 코의 가려움 등의 전형적인 증상 외에 구강호흡, 코골이, 비음, 집중력 장애, 활동성 저하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일 년 내내 증상을 일으키는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꽃가루 등이 대표적이고 음식물, 음식물 첨가제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천식이 있거나 임신 중에 흡연을 하거나 생후 1년 미만에 흡연에 노출되는 경우, 부모의 알레르기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소아에게 알레르기 비염이 생길 확률이 증가합니다.

소아들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알레르기 천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기존에 천식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에는 천식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 삼출성 중이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에 의한 코막힘은 코골이와 같은 수면장애를 가져와 소아의 성장문제나 집중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아이,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는 아이가 코감기인 경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보통 비염은 2주 이상 진행되는 편이기 때문에 감기가 오래 지속돼도 비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오랫동안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거나, 코골이를 하게 되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데노이드는 편도선의 일종으로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해 호흡기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입을 크게 벌리면 마치 종유석처럼 늘어진 목젖 위에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관찰하기 힘듭니다.

소아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알레르기 항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내시경을 통해 코 속에 맑은 콧물이나 하비갑개의 비대 소견을 확인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항원 특이 면역글로불린 E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또 등이나 팔에 피부 반응검사를 시행합니다.

증상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항원을 찾게 되면 각각의 항원에 따른 회피 요법을 하는 것이 소아에서는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또 소아 본인이 할 수 있거나 보호자가 해 줄 수 있는 경우에는 생리 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소아비염은 한때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라고 합니다. 내 아이가 비염 초기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감기라고 넘어가기 보다는 현명하게 대처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첫 걸음입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