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에 평가원을 해체하기로 했습니다”…사상 첫 수능 복수문항 오류, 폭발한 수험생들

기사승인 2014-11-24 13: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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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평가원을 해체하기로 했습니다”…사상 첫 수능 복수문항 오류, 폭발한 수험생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출제 오류 논란이 일었던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이 결국 복수정답 처리되면서 수험생·네티즌들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5학년도 수능 이후 이의신청이 폭주하고 있는 생명과학Ⅱ 8번과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특히 생명과학Ⅱ 8번의 경우 복수정답 인정으로 인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입시기관 이투스청솔에 따르면 수능 가채점 결과 평가원 정답인 ④번을 택한 학생은 12%(3998명), 복수 정답 논란이 있는 ②번을 택한 학생은 무려 66%(2만2000여명)에 달한다. ②번 응답률이 ④번보다 5∼6배 높은 것이다.

평균이 오르면 기존 정답자와 복수정답 이외 오답을 쓴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진다. 반면 복수정답 인정을 받게 된 ②번을 고른 수험생들은 원점수 상승으로 표준점수와 등급이 오르게 된다. 입시업체들은 등급이 상승하는 수험생은 4000여명, 하락하는 수험생은 1500~3000여명으로 추산했다. 특히 생명과학Ⅱ는 주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어서 이번 결정으로 상위권 이과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입사 관련 인터넷 게시판을 살펴보면 상위권 수험생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복수정답 인정으로 점수가 오른 수험생들은 “아싸! 한 등급 올랐다” “원래 2번이 맞는 거다. 4번 고른 수험생들은 시비 걸지 마라” “결정을 치일피일 미루지 않아서 다행” “찍었는데 맞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번 결정이 탐탁치 않은 이들은 “물 수능에 문제 오류까지 가관이다” “두 문제나 출제 오류 난 것은 수능시험 사상 처음 아닌가” “의대 준비하는 입장에서 열불난다” 등의 댓글을 달며 불만을 표했다.

한 네티즌은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해양경찰 해체 방침을 전할 당시를 빗대 “고심 끝에 평가원을 해체하기로 했습니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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