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쟁탈전] “김승연 회장이 김성근을 직접 지목했다?”… 프로야구 꼴찌 한화도 가세할까

기사승인 2014-10-20 15: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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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쟁탈전] “김승연 회장이 김성근을 직접 지목했다?”… 프로야구 꼴찌 한화도 가세할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신임 사령탑으로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을 지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불거진 소문이다.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문은 그러나 3년 연속 최하위인 한화 팬들의 염원을 타고 빠르게 퍼졌다.

20일 SNS 트위터에는 “김성근 전 감독을 선임했다는 한화의 발표가 초읽기다. 김성근 전 감독의 에이전트를 맡은 인천의 한 변호사가 ‘새 사령탑으로 김성근 전 감독을 선임하라’는 김승연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는 인천지역 시민단체 사무국장의 주장이 한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화의 사령탑 교체 시기와 맞물리면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화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최종전적 49승2무77패(승률 0.389)로 9위에 머물렀다.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4할 승률과 50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의 합류로 제9구단 체제로 리그를 운영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최하위다. 프로야구는 KT 위즈가 내년부터 합류하면서 제10구단 체제로 운영된다. 사상 처음과 마지막 ‘9위 꼴찌’의 오명을 남긴 한화는 부진을 내년까지 끌고 갈 경우 프로야구 사상 첫 10위의 주홍글씨까지 새길 수 있다.

한화 팬들은 김응용 감독의 지도력을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김응용 감독은 과거 해태 타이거스(현 KIA 타이거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장이었지만 한화에서는 팬들의 사퇴 압박에 시달리는 졸장으로 전락했다. 김응용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만료한다. 구단이 김응용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사령탑은 공석이다.

이에 한화 팬들은 현재 소속팀이 없는 김성근 전 감독을 추천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한화의 모든 팬들에게 바랍니다. 제10대 감독은 김성근이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인터넷 청원은 논쟁에 불을 붙인 기폭제였다. 인터넷 청원을 시작한 네티즌(베르***)은 ▲일대일 지도로 선수 역량 강화 ▲거시적 안목으로 시스템의 안정화 구축 ▲선수의 역량과 시스템이 안정이 맞물린 강팀 구축을 요구하면서 적임자로 김성근 전 감독을 지목했다.

청원은 이날 오후 3시까지 882명의 네티즌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많은 네티즌의 서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댓글 게시판에는 수백 건의 찬반 의견을 끌어냈다. 대부분 김성근 전 감독의 선임을 찬성하는 의견이다. 김승연 회장의 영입 지시가 있었다는 시민단체 사무국장의 구체적인 주장까지 나오면서 한화 팬들의 기대감은 한껏 고조됐다. SNS의 한화 팬들은 “김성근이라면 한화도 할 수 있다” “프로야구 사상 첫 10위는 절대 안 된다” “한화의 최대 문제점인 투수진을 개혁할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성근 전 감독은 현재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