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혈중알코올농도 ‘0.201%’는…추신수도 비틀거릴 정도

기사승인 2014-10-01 10: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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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혈중알코올농도 ‘0.201%’는…추신수도 비틀거릴 정도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이었던 현정화(45)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적발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1%였다.

혈중알코올농도 0.201%는 도로교통법 상 처벌 기준으로도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음주운전 관련 처벌을 규정하고 있는 도로교통법 148조 2항에 따르면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이상 0.1%미만인 사람은 6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 0.1% 이상 0.2% 미만인 사람은 6개월 이상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상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현 감독의 경우인 혈중알코올농도가 0.2%인 경우 1년 이상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혈중알코올농도는 일반적으로 ‘만취 상태’이다. 평범한 사람의 경우 0.2%가 넘을 정도면 몸을 제대로 못 가눌 정도로 운동능력이 상실된다.

따라서 이 정도 수치의 음주운전에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는 건 다반사다.

지난해 11월 30대 남성 운전자가 방향감각을 잃어버려 국회 정문으로 그대로 돌진해 충돌한 사고가 났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도 0.2%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가 2011년 5월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도 현 감독과 같은 0.201%였다. 당시 추신수는 중앙선을 침범해가며 운전을 했고, 음주운전을 직감해 그를 내리게 한 경찰이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잡아보라’, ‘똑바로 걸어봐라’라는 등의 음주운전 측정 테스트를 할 때도 비틀거리며 횡설수설을 했다.

불안정한 주행 모습이 미리 경찰의 눈에 띄었기에 망정이지 계속 운전을 했다면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현 감독은 1일 오전 0시50분쯤 술을 마신 상태로 재규어 승용차를 몰고 경기도 성남시 구미동 오리역 부근 사거리를 지나다가 오모(56)씨가 운전하던 그랜저 택시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택시에 타고 있던 남자 승객 1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사에서 현 감독은 ‘(어디에서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 감독이 술에 많이 취해 일단 귀가시켰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탁구 복식 금메달리스트인 현 감독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은퇴선수들과 함께 대회기 기수단으로 나섰으며, 최근 2014 인천아시아장애인경기대회 선수촌장으로 위촉됐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조선장애자체육협회의 리분희 서기장과 남북 단일팀을 이뤄 우승을 차지한 현 감독의 당시 일화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