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갑툭튀’ 자전거와 사고가 났습니다”

기사승인 2014-10-01 10: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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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와 사고가 난 운전자가 “차량 수리비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달 28일 자동차 정보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자전거와 사고가 난 장면을 담은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27일 오후 10시쯤 차량 운전자 A씨는 3차선을 달리다 2차선에 정체돼 있는 차량들 사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를 피하지 못해 쳤다.

A씨는 “자전거를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은 너무 늦었다”며 “자전거 탑승자 B씨는 앞 범퍼와 1차 추돌한 후 2차로 차 앞 유리와 팔꿈치가 부딪혀 쇄골이 부러졌다. 2~3주 수술 및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 출동한 경찰과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를 작성했다. 경찰도 차량 수리비는 B씨 측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했는데 B씨 보호자가 ‘그걸 왜 우리가 부담하냐’고 말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고 네티즌들의 의견을 구했다.



보배드림 회원들은 발끈했다. 자전거 탑승자의 100% 잘못이니 수리비를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이들은 “자전거가 100% 과실인데 어이없다” “도로에 나온 자전거들 정말 심각하다” “똥 밟았네요” “자전거가 차로 분류된다면 저건 도로를 횡당한 거 아니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차량 수리비는 청구할 수 있지만 약자를 보호하는 법이 있어 치료비는 물어줘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문철 변호사는 “도로 상황을 자세히 알아야 80:20인지 100:0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전거도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서는 자전거가 느리지만 엄연한 ‘차’라고 인정해고 위협을 가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