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안중근 의사를 전범이랑 비교합니까, 일본 어디 아파?… 페북지기 초이스

기사승인 2014-09-29 16:29:55
- + 인쇄
어찌 안중근 의사를 전범이랑 비교합니까, 일본 어디 아파?… 페북지기 초이스

“테러리스트의 그림을 내걸다니, 일본에서 욱일기 내거는 것과 뭐가 다른가.”

우익 성향 일본 네티즌과 일본 매체들이 발끈하고 있습니다.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한국측 관중석에 안중근 의사의 얼굴이 담긴 그림이 내걸렸기 때문입니다. 일부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위배된다며 정식으로 문제 삼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우익 성향 산케이스포츠는 29일 경기장에서 안중근 의사의 초상화가 담긴 대형 그림이 있었다면서 규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매체는 안중근 의사에 대해 “일본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테러리스트로 지난해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거대한 초상화가 걸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경기장에서 정치적 활동을 금지한 FIFA 규정에 위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혐한 성향 인터넷 매체들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레코드차이나는 일본의 지적에 대한 한국 네티즌들의 격앙된 반응을 소개했습니다.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영웅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다른 나라를 침략한 진정한 테러리스트는 일본?”

“역사를 반성하지 못하는 일본을 비판하는 것은 옳지만 국제 대회에서 그만둬. 주최국인데, 스포츠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깃발을 내걸다니 후진국의 일이다. 부끄럽다.”

일본 방송들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일본 TBS는 안중근 의사의 초상화와 함께 “도요토모 히데요시가 (임진왜란 때에) 출병할 때에 일본군에 승리를 거둔 장군 이순신의 그림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 또한 “한국에서는 항일의 영웅이 되는 조선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얼굴이 그려진 깃발이 걸렸다”고 소개했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한국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해 한국의 독립의지를 널리 알린 세계적인 민족독립투사입니다. 어떻게 테러리스트, 살인마라고 부르나요. 어찌 감히 전범기와 비교하는지. 페북지기는 그저 웃습니다. 네티즌들의 댓글로 페북지기의 심정을 갈음합니다.

“전범기나 쳐 내려라 원숭이 OO들아!”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