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수신료 꼼수?… 100% 협찬 제작해놓고 “수신료 제작” 자막

기사승인 2014-09-23 10: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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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수신료 꼼수?… 100% 협찬 제작해놓고 “수신료 제작” 자막

KBS가 협찬 프로그램을 제작해놓고 ‘수신료로 제작됐다’는 자막을 넣고 수신료 인상을 위한 허위 홍보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2010년부터 2013년 8월까지 KBS의 외주제작 교양·다큐 프로그램 협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에 총 107개의 프로그램에서 제작비를 초과하는 협찬비를 받아 62억원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즉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서 수익을 남겼다는 의미라고 최 의원은 꼬집었습니다.

이 뿐 아닙니다. 지난해 7월 ‘스마트교육이 몰려온다’는 프로그램은 특정 전자기업의 상품 및 로고 등을 빈번하게 노출했습니다. 삼성전자로부터 2억6400만원의 협찬을 받아 1억7600만원을 제작비로 쓰고 나머지 8800만원을 수익으로 남겼다는 군요. 더구나 이 프로그램 말미에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수신료로 제작되었습니다’라는 자막을 내보냈다는 군요. 삼성이 협찬해 제작하고 수익까지 남겼으면서 마치 100% 공익 프로그램인 것처럼 속인 것이라고 최 의원은 비판했습니다.

이를 놓고 네티즌들은 “수신료 받지 말고 이제 협찬비 받으세요” “KBS마저 저 정도라면 대체 다른 곳은 얼마나 썩었을까”라며 발끈하고 있습니다.

KBS는 이에 대해 “KBS가 협찬수익을 남기는 것은 법령에 위배되는 사항이 아니며 협찬을 유치할 경우 공익성과 협찬주의 적합성 등을 철저히 검증한 뒤 여러 단계의 검증을 거치도록 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신료로 제작됐다는 자막과 관련한 지적에 대해서는 “소중한 수신료를 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을 알리기 위해 프로그램 후반부에 내보내던 것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특별히 지칭해 방송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아래는 최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관련 자료입니다. https://www.facebook.com/motheryyy

[최민희의 밥값 국감 열셋] KBS, 배보다 배꼽이 큰 협찬관행 - 협찬 받고 협찬주 홍보

-100% 협찬제작에 “수신료 제작” 자막도

2010년부터 2013년 8월까지 ‘KBS의 협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KBS에 가장 많은 금액을 협찬한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으로 38억 원이 넘었습니다. 다음으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30억6천만 원, 중소기업청이 30억 원, 삼성이 29억5천만 원을 각각 KBS에 협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KBS는 한 개 기관으로부터 해매다 10억 원을 협찬받는 등 과도할 정도로 많은 금액을 협찬받는가 하면, 프로그램 제작비를 초과하는 협찬을 받아 협찬주를 노골적으로 홍보하고, 심지어 100% 협찬금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에 “수신료로 제작되었다”는 자막을 내는 등 어이없는 행태까지 보였습니다.

KBS의 회계 결산자료에 의하면, KBS는 수신료와 광고매출 외에 협찬매출이 매년 700억 원에서 900억 원 정도에 이릅니다. KBS의 재정에 협찬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외주제작지급비 초과 협찬, 교양프로만 107편


본 의원실이 2010년부터 2013년 8월까지 ‘KBS의 외주제작 교양?다큐 프로그램 협찬 내역’을 분석한 결과, 교양?다큐 장르의 KBS 외주제작 프로그램 중 107개의 프로그램에서 제작비를 초과하는 협찬비를 받아 62억 원이 넘는 수익을 남겼습니다.

■삼성 100% 협찬제작 -자막엔 “수신료로 제작”

KBS는 2013년 7월 삼성전자로부터 2억6천4백만 원의 협찬을 받아 3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스마트교육이 몰려온다>를 방송했습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삼성전자로부터 협찬받은 2억6천4백만 원 가운데 1억7천6백만 원을 제작비로 쓰고, 8천8백만 원을 수익으로 남겼지만 1부~3부까지의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수신료로 제작되었습니다”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협찬받고 협찬사 홍보, 정부협찬 받고 정부정책 홍보

KBS가 2012년 외주 제작한 <힐링투어 야생의 발견>은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네파로부터 4억5천만 원을 협찬 받아 이 업체의 제품 홍보로 막대한 광고효과를 주면서 제작비로 2억8천9백만 원을 사용해 무려 1억6천만 원의 협찬 수익을 남겼습니다.


2011년 국가브랜드위원회로부터 협찬을 받아 외주제작한 <특별기획, 코리아 세계를 매혹시키다>는 6천3백만원을 협찬 받고 외주제작사에는 5천만 원을 지급해 1천3백여만 원의 협찬 수익을 남겼습니다.

또한 KBS는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특집프로그램에서 한국원전연료,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기술에서 1억5천만 원을 받고 제작비로 1억2천7백5십만 원을 지급해 2천2백만 원의 수익을 냈습니다.

자료제출에 있어 여야를 차별하는 KBS의 유치한 행태에 어이가 없습니다. 또한, 배보다 배꼽이 큰 KBS의 협찬 관행은 반드시 시정되어야할 것입니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