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성 갑질에 이어 김현 의원은 음주 갑질”… 표창원, 대리기사 폭행 사건 맹비난

기사승인 2014-09-20 14: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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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성 갑질에 이어 김현 의원은 음주 갑질”… 표창원, 대리기사 폭행 사건 맹비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가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박희태 새누리당 고문의 ‘성갑질’에 이어 ‘음주 갑질’이라는 극언까지 내뱉었다.

표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현 의원의 갑질’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 의원의 행동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성추행 못지않게 심각한 ‘야간 집단 폭행(상해)’ 혐의 사건이니만큼 김현 의원의 행동과 가담 정도에 따라 '다른 시민의 경우와 똑같은 의법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국가 사회 전체의 가장 중요하고 첨예하며 갈등적인 이슈인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윤리성과 도덕성은 질타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표 대표는 김 의원의 행동은 대리기사에게 행한 ‘갑질 패악’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낮에는 다른 직장이나 돈벌이에 매진하고 밤에 한 건당 몇 천원 남짓 받으며 건강 팔아 힘들게 일하시는 대리기사 분에게 행한 갑질 패악”이라며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한 밤 동안 몇 차례나 뛸 수 있을 지 모르는 대리기사 분을 30분 넘게 세워 대기시키다가 ‘'다른 콜’ 받기 위해 떠나는 것을 힘으로 막는 행위는, ‘고객의 권리’를 한참 넘어서는 잘못이다. 기회비용을 감안하는 등, 심할 경우 형법상 ‘업무방해’의 책임을 물을 수도 있어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이어 김 의원 일행이 지나가던 행인에게까지 폭행을 행사하는 상황이었다며 이 사태의 책임은 상당 부분 김 의원 측에 있다고 비판했다.


“소위 ‘갑질’은 정치적 혹은 이념적 성향과 상관이 없습니다. 야당이라고 해서 늘 ‘을’이라 생각한다면 어마어마한 착각입니다. 국회의원이라는 완장을 차고 ‘을’ 위치에 있는 공무원이나 보좌관, 기사, 각종 서민들 위에 군림하고자 한다면 그건 ‘갑질’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완장과 훈장을 다 버리고 진정한 심부름꾼으로 스스로를 낮추지 않은 채, 지위와 위치가 주는 ‘갑’ 효과에 의존하고 안주하는 한, 당신들은 긴 역사에서 나라를 망치고 민생을 파탄 낸 주역 내지 조연으로 기록될 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 대표의 글을 놓고 네티즌들은 “이렇게 사리분별이 명확한 분이 정계로 가야한다” “여든 야든 갑질하는 사람들이 보면 뜨끔할 듯”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대리기사 폭행 사건은 지난 17일 새벽 발생했다.

당시 촬영된 CCTV 영상을 보면 이날 오전 0시40분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 앞 건물 입구에 선 두 남성이 말다툼을 벌이고 주변의 일행이 몰려와 한 남성을 둘러싸고 위협하더니 주먹이 오고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는 김 의원의 모습도 담겨 있다.

유경근(45) 가족대책위 대변인은“김병권(50) 위원장과 김형기(51) 수석부위원장 등 세월호 유가족 5명이 음주 상태에서 벌인 폭행 사건과 관련해 위원장단과 사건 관련자가 연대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대리기사 이씨는 김 의원이 자신을 불러놓고 30여분간 기다리게 해 “안 가실 거면 돌아가겠다. 다른 사람을 불러라”고 말한 뒤 돌아가려 하자 유족들이 “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저녁 식사는 김 의원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사건 당시 유가족들과 김 의원은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김 위원장은 팔에 깁스를 했고 김 수석부위원장은 치아 6개가 부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리기사와 행인 등은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진술하는 등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 있었던 김 의원도 필요하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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