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청년, 장난감 칼 소지 이유로 경찰에 총살

기사승인 2014-09-16 11: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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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 사라토가 스프링스에서 한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청년의 엄마는 아들이 백인이었다면 상황은 바뀌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대리언 헌트(22)는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서 경찰이 쏜 실탄 6발을 맞고 숨졌다. 경찰은 “당시 레드우드 거리에 한 수상쩍은 남자가 사무라이 칼을 들고 걸어가고 있었다”며 “자신들을 칼로 위협해 총을 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리언 어머니 수잔 헌트는 아들의 죽은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경찰의 정확한 답을 듣고 싶다며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수잔은 “흑인이었기 때문에 경찰은 아들은 죽인 것이다. 칼을 들고 있는 백인이었다면 그들은 총을 난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이 들고 있던 칼은 ‘카타나’, 아시안 기념품 가게에서 산 장난감 칼이다. 둥근 모양에 아무것도 자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리언 가족 측의 변호사는 “그가 경찰로부터 도망칠 때 뒤에서 그 많은 실탄을 등 뒤에서 맞았는지 의문이 남는다”며 “부검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인종차별은 개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흑인에 대한 백인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은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이혜리 기자 hy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