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수니파, 두 번째 참수 동영상… 美기자 “내가 왜 죽어야 하느냐” 절규

기사승인 2014-09-03 09: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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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수니파, 두 번째 참수 동영상… 美기자 “내가 왜 죽어야 하느냐” 절규

급진 수니파 반군세력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에 이어 또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를 참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미국 언론과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인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은 “‘미국에 대한 두 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동영상에 소트로프가 칼을 든 IS 전사에 의해 참수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동영상에 등장한 소트로프는 참수당하기 전 카메라를 향해 “당신들은 내가 누구이고 내가 여기 왜 있는지를 알 것”이라며 “미국의 이라크전 개입에 따른 대가를 왜 내가 목숨으로 치러야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트로프의 목에 칼을 들이댄 IS 전사는 검은색 복장에 두건을 두르고 마스크를 썼으나 영국식 억양을 구사해 폴리 기자를 참수했던 인물과 동일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오바마, 이슬람 국가를 향한 당신의 오만한 외교정책 때문에 내가 돌아왔다. 우리들을 향해 미사일을 계속 쏜다면 우리의 칼은 너희들을 계속 공격할 것”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폴리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지 2주 만이다.

참수 뒤 잠시 정지됐던 동영상 화면에는 곧 세 번째 인질로 추정되는 사람이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또 다른 영국인 데이비드 카우손 해인즈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타임과 포린 폴리시 잡지 등에 기사를 보내는 프리랜서 기자인 소트로프는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IS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아직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현재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성명을 내고 “동영상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것은 비열하고 야만적인 살인”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