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5일 연휴? 소방관은 어림도 없어요”… 개선 시급한 소방관 처우

기사승인 2014-09-01 13: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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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추석입니다. 올해부터 도입된 대체휴무제 덕분에 최대 5일까지 쉴 수 있는 긴 연휴라 즐거운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러나 추석 연휴에 더 바쁜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소방관들입니다.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 3일간 소방관들은 1만389번 출동했습니다. 하루 평균 구조를 위해 2819건, 구급 상황 때문에 7570건 나선 겁니다. 지난해 전체 하루 평균 구조 1096건, 구급 4121건에 비하면 두 배 수준인 셈이죠.

소방방재청은 올 추석 연휴에도 특별경계근무를 선언했습니다. 사실상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5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시·도 소방본부 인력 13만5863명 전원과 장비 7829대를 모두 동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연휴 때 구조나 구급 출동 수요가 더 늘어나는 것은 인지상정이긴 하지만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소방관의 낮은 처우 때문입니다. 지난달 21일 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헬멧 부착 랜턴을 보유한 소방관은 전국에서 16.2%에 불과합니다.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의 시야를 확보해주는 필수 장비 보급률이 이 정도라니 알만 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소방관 29명이 구조 활동 중 사망하고 1600여명이 부상을 당했지만 생명수당은 한 달에 고작 13만원입니다. 시민의 안전을 지키다가 발생하는 위험은 국가에서 돌봐야 할 문제인데도 소방관들은 사비를 털어 안전장비를 구입하고 있답니다.

예산 문제도 문제지만 인원 확충이 시급합니다. 예산이 부족한 지역의 경우 소방관 한 명이 관할을 전담하는 ‘나 홀로 소방서’도 81곳에 이른다고 합니다. 국민의 안전을 최전선에서 지키는 소방관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하루빨리요.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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