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키티는 고양이 아니다” 발언에 전세계 팬들 충격

기사승인 2014-08-29 10: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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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키티는 고양이 아니다” 발언에 전세계 팬들 충격

“헬로 키티는 고양이가 아니다.”

1974년 일본 산리오사에서 만든 세계적인 캐릭터 헬로 키티(Hello Kitty)가 고양이가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등 해외 네티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일부에서는 “그럴 리 없어. 거짓말! 고양이 얼굴을 하고 있잖아”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논란은 미국의 한 박물관에서 헬로 키티 전시회가 열리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와이대학 인류학자로 전시회 큐레이터를 맡은 크리스틴 야노씨가 최근 헬로 키티의 정체는 고양이가 아닌 사람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산리오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헬로 키티의 프로필을 보시죠.

‘생일 1974년 11월 1일. 키는 사과 5개, 체중은 사과 3개. 밝고 상냥한 여자 아이. 쿠키를 만들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을 좋아해요. 꿈은 피아니스트나 시인이 되는 것. 음악과 영어가 특기. 좋아하는 음식은 엄마가 만든 애플파이. 쌍둥이 동생 미와는 단짝’

이를 근거로 야노씨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헬로 키티는 고양이가 아닌 여자 아이라고 말했습니다.

“헬로 키티는 고양이가 아니에요. 그녀는 만화 캐릭터인데요. 어린 여자아이랍니다. 우리 친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고양이는 아니랍니다. 헬로 키티가 네 발로 걷는 것 보셨어요? 언제나 두 발로 걷거나 앉잖아요. 실제로 헬로 키티는 차미 키티(Charmmy Kitty)라는 고양이도 기른다고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미국 네티즌들은 ‘멘붕’ 상태에 빠졌습니다. 심지어 헬로 키티가 영국 소녀라는 설명까지 나왔습니다.

“헉 말도 안돼. 얼굴이 고양이잖아.”

“난 지금까지 수십년간 속고 살았구나.”

“뒤통수를 이렇게 세게 맞은 적은 없었다.”

가볍게 시작된 논란이 점차 커지가 산리오사는 이번 논란을 종식시키겠다고 나섰습니다. 여자아이이긴 한데 고양이가 의인화된 것이라고요. 헉, 이건 또 뭐야. 원래 고양이인데 사람처럼 변신했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갖고 왔군요.

이 답변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고양이가 의인화됐다면 어쨌든 고양이는 아니다. 사람이지.”

“원래 고양이였다니까 고양이 맞지 않냐?”

찾아보니 헬로 키티는 자산 가치가 20조원, 연간 시장규모가 3500억원에 이른다네요. 놀랍습니다. 깜찍한 캐릭터 하나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데요. 별 것 아닌 그림 한 장의 정체를 놓고 세계적인 논란까지 일다니, 부럽습니다. 세계인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 받는 한국산 캐릭터들이 빵빵 나오길 기대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