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4년전 방송 인터뷰에서… 이준석 선장 "승무원 지시 따르면 안전""

기사승인 2014-04-21 0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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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이준석(69) 선장이 4년 전 “승무원 지시만 따르면 (여객선은) 안전하다”고 말한 내용이 20일 공개됐다. 이 선장은 당시 O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인천∼제주 여객선을 이용하시는 분은 우리 승무원들 지시만 따라서 행동하시면 어느 교통수단보다도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승무원 지시를 따르라’고 말하던 이 선장은 지난 16일 수백 명의 고교생을 비롯한 승객들이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따르는 동안 첫 구조선을 타고 배에서 탈출했다.

실제 이 선장을 포함해 항해사와 기관사 등 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세월호의 ‘선박직’ 직원 15명은 모두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직 직원은 선장 외에 1·2·3등 항해사 4명과 조타수 3명, 기관장·기관사 3명, 조기장·조기수 4명 등이다. 배의 구조를 가장 잘 알고 있고, 사고 발생 시 승객 안내 대응 등에 대해 훈련받은 직원들이다. 구조와 대피를 진두지휘해야할 선박직 직원들이 승객을 선실에 남겨둔 채 자신들은 훈련받은 대피로를 통해 먼저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선사의 위기대응 매뉴얼대로라면 비상시 선장은 선내에서 총지휘를 맡고 1등 항해사는 현장지휘, 2등 항해사는 응급처치와 구명정 작동, 3등 항해사는 선장을 보좌해 기록·통신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했어야 할 일을 마지막까지 했던 승무원은 사무장과 사무원 등 승객 대상 서비스 직원들이었다. 세월호 승선 승무원은 모두 29명으로 이중 선박직 15명 전원 등 20명이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는 3명, 실종자는 6명으로 집계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