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뻔뻔한 선장 “나 엉덩이 아파서 병원 좀 가야겠다” 비난 쇄도

기사승인 2014-04-20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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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뻔뻔한 선장 “나 엉덩이 아파서 병원 좀 가야겠다” 비난 쇄도

[쿠키 사회] 수 백 명의 승객이 갇혀 있는 세월호가 차가운 바다로 침몰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배와 승객을 버려둔 채 가장 먼저 배를 탈출한 이준석(69) 선장이 연일 뻔뻔한 언행을 일삼고 있어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특히 이 선장이 구속된 이후에도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종자 수 백 명, 그 가족 수 천 명을 넘어 온 국민을 고통과 비탄에 잠기게 한 장본인이 그깟 엉덩이 아프다며 병원을 갔다니, 열불이 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20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이 선장은 전날 “엉덩이가 아파서 진찰을 받아야 겠다”며 수사팀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구조 당시 충격으로 엉덩이를 다쳤는데 다시 아파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겠다는 것이다. 이 선장은 엑스레이 촬영을 마치고 간단한 진찰을 받은 뒤 다시 구금됐다.

이 선장이 엉덩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차가운 바다 속에 빠진 아들과 딸, 아빠, 엄마 등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조차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처사라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실종자와 그 가족, 한국인과 나아가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과 고통을 안긴 끔찍한 사고를 저지른 장본인이 구속된 날 겨우 엉덩이 통증으로 병원을 갔다니 상식 밖이다”는 비난글이 오르내렸다.

이 선장의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이 선장은 구조 직후 신분을 묻는 기자에게 선장 신분을 숨기고 승무원이라고 밝혔다. 19일 새벽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는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으며 다만 물살이 거세고 구조선이 오지 않았으니 선실에 대기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을 폈다. 또 자신이 가장 먼저 탈출한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퇴선 명령을 했는데 선실에 대기하라고 했다? 이게 말이야 방구야?” “위기 모면하려고 이말 저말 둘러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선장과 함께 구속된 조타수 조모(55)씨도 구속된 날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데 약이 없다”며 병원을 찾은 것을 알려졌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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