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단원고, 홈페이지에 가정통신문… 네티즌은 또 눈물

기사승인 2014-04-17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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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단원고, 홈페이지에 가정통신문… 네티즌은 또 눈물

[쿠키 사회] 제주도 수학여행 중 여객선의 침몰 사고로 학생들이 실종된 안산 단원고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가정통신문을 띄웠다.

단원고는 교장 명의로 홈페이지 팝업 형태로 게재한 가정통신문에서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2학년생 325명과 교사 1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과 관련한 사고 경위와 대응 상황, 교내 상황실 및 생존학생 이송병원 연락처 등을 공지했다.

가정통신문은 학부모나 친척·지인은 물론 전국에서 몰린 문의를 설명하고 학부모에게 사과하기 위한 창구로 보인다. 사고 당일 밤 9시30분까지 파악된 상황을 담았다.

항의나 문의를 위해 학교 홈페이지로 몰린 네티즌은 가정통신문 팝업 앞에서 다시 한 번 눈물을 쏟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희생자의 학부모에게는 마지막 가정통신문이 됐다” “실종자가 생존자로 바뀌어 다음 가정통신문을 받기 바란다” “희망을 버리지 말라” “반드시 구조되라”고 응원했다.

한편 오후 3시30분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179명이다. 확인된 사망자는 9명이다. 사망자는 안산 단원고 정차웅 임경빈 권오천 박영인 박성빈 학생과 교사 최혜정 남윤철씨, 여객선 선사 직원 박지영씨와 소속이 확인되지 않은 김기웅씨 등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이하 가정통신문 내용 전문

2014년 4월 15일(화)부터 4월 18일(금)까지 제주도에서의 수학여행을 실시하던 중 여객선 사고라는 뜻밖의 사고로 학부모님과 학생 여러분에게 너무나 애통한 소식을 전하게 되어 몹시 참담합니다. 우선 현재의 상황(4월 16일 21시 30분 현재)과 사고 개요에 대해 말씀드리고 사고 수습을 위한 향후 노력에 대해 안내드리겠습니다.

본 수학여행은 2학년 학생 325명(남 175명, 여-150명)과 인솔교사 14명이 참여하였습니다. 4월 15일(화) 16시 30분 본교를 출발하여 인천항에서 선박명 “세월호(청해진 해운회사)”를 이용하여 제주도에 도착한 후 2박 3일 동안 각종 자연유산을 관람하고 4월 18일(금) 16시경 본교 도착하여 귀가하는 일정으로 계획하여 진행되었습니다.

4월 15일(화) 인천항에 도착한 본교 여행단은 안개로 인해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출항하지 못한 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20시 30분경 출항 안내 방송과 함께 출발하였으며, 4월 16일(수)의 시간별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08:15 - 제주 해양경찰(해경)에서 학교로 수학여행 인솔 담당교사의 연락처를 요구하는 통화가 있어 알려줌

09:16 - 배에 타고 있던 인솔 책임자(교감 강민규)로부터 선체가 기울어져 서 있기 힘들다는 내용의 긴급 상황 보고(전화)

09:26 - 해경 헬기 출동했다는 내용과 학생들 구명자켓을 착용했다는 인솔 책임자(교감 강민규)의 보고를 받고 학교장(김진명)이 승무원의 안내에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지시함

10:00 - 교감으로부터 현재 구조 중이라는 상황 보고를 받음 - 교무실에 사고대책반 설치, 학부모 대기실 운영

11:20 - 학교장, 예체능교육부장(이득규) 사고현장으로 출발

11:55 - 사고 수습을 위해 교사 19명 진도로 (장태희, 심현희, 김숙경, 김인숙, 박찬기, 송인수, 김봉천, 고민지, 이효진, 손현정, 임수정, 전경진, 허원미, 노재현, 최정윤, 김민원, 고순자, 유미희, 류미화) 출발

11:55 - 구조된 학생들을 진도한국병원(061-542-7575), 해남병원(061-530-0114), 해남한국병원(061-530-3018), 해남우리병원(061-530-7000) 등으로 후송한 상황 확인

12:55 - 진도 실내체육관에 후송된 학생들을 2학년 10반 담임교사(이애련), 2학년 4반 담임교사(김소형)가 인원 파악 후 학생들의 안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내용으로 교무기획부장(이희훈)과 통화함

현재 사고 수습을 위해 학교장을 비롯하여 본교 교사들이 현장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학부모님들도 전세버스 16대에 분승하여 사고 현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또한 목포해양경찰을 비롯하여 해군과 육군의 특수부대가 구조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원 가능한 모든 단체(현대중공업, kepco, 적십자사, 의용소방대, 진도보건소, 어머니포순이봉사단, KB국민은행 등)의 협조와 도움을 받고 있으며, 조난 학생들의 안전한 구조와 무사 귀가를 위해 부모의 심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에 대해 체험활동을 계획하고 운영한 학교 당국의 책임을 통감하며, 학부모님, 학생 여러분도 우리 2학년 학생들의 무사한 귀환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후송된 학생들은 건강과 안정을 위하여 안산고려대학교병원(1577-7516), 한도병원(031-8040-1114), 동의성단원병원(031-8040-6600)으로 후송할 예정이며 학교상황실 전용전화(411-0530, 411-0450, 411-0285)를 이용하시면 상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의 정보는 응급 상황에서 파악된 정보에 대한 공유이므로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지금까지 학교에서 파악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추후 잘못 공지된 사항이 있을 때는 바로 다시 알리겠습니다.

현재 학부모님들께서 가장 궁금하신 것이 생존 학생의 명단이실 것입니다. 학교에서 최선을 다하여 현재까지의 정보를 파악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파악되는 대로 지속적으로 알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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