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오빠가 구명조끼 입혀줬어요”… 홀로 남겨진 여섯 살 권지연양 ‘안타까워’

기사승인 2014-04-17 0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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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여섯 살 권지연양과 함께 있었던 가족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권양은 16일 오전 여객선 침몰 사고 당시 승객들의 도움으로 구조돼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권양 외에 다른 가족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권양은 오빠가 구명조끼를 입혀줬다고 말했다. 권양의 오빠 권혁규군은 권양보다 겨우 한 살 많았으며 권양의 가족은 이사를 앞두고 집을 알아보려고 제주도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양의 구조를 도왔던 유호실(59·인천시)씨는 “뒤에서 누군가가 아이를 받아달라고 했고 앞에 있던 학생, 그리고 다른 학생이 받아 밖으로 보냈다”며 “가족이 연락이 닿지 않으니 어린 나이에 얼마나 충격이 크겠느냐”고 말했다.

권양은 의료진 등에게 부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오후 늦게 서울에 거주하는 권양의 고모부와 연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어리고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의료진과 경찰은 권양을 일반 병실에 입원시키지 않고 별실을 마련해 보호하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연이 엄마·아빠 지금 어디 있나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오빠도 겨우 7살… 기가 막힌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등의 댓글을 달며 눈시울을 붉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