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국물에 사용된 뼈다귀의 정체는?

기사승인 2011-07-26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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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A씨는 지난 24일 서울 은평구 연신내 식당가를 찾았다가 불쾌한 장면을 목격했다. 평소 마음에 찜 해둔 한 식당에서 먹다 버린 고기 뼈를 이용해 국을 끓이고 있었던 것. 종업원은 한눈에 봐도 음식물 쓰레기나 다름없는 뼈를 잘게 자른 뒤 원래 사용되는 식재료인양 국에 넣었다.

‘감자탕 뼈 재사용’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식당에서 먹다 남은 고기뼈로 국을 끓인다는 목격담이 인터넷에 올라와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25일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는 ‘서울 연신내에서 먹고 남는 고기뼈다귀로 국 끓이는 식당'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아이디 melo****는 “식당 아주머니가 가마솥에 검은 봉지를 털어 넣다가 바닥에 내용물이 쏟아졌다”며 “내용물은 누군가의 입으로 뜯어 먹다 남은 뼈다귀였고, 아주머니는 땅바닥에 떨어진 뼈를 아무렇지 않게 주워 가마솥에 다시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간 너무 놀라 그 자리를 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비난했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또다시 불거진 ‘먹을거리 안전 불감증’을 맹비난하고 있다.

닉네임 수수꽃**는 “얼마 전에 TV에서 보고 설마 했는데…남편에게 그쪽으로 가지 말라고 알려줘야겠다”라고 했고, ‘바른**’는 “먹는 걸로 장난치는 사람들에게는 온정을 베풀 필요가 없다. 당장 구청에 신고해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음식물 재사용 등 음식물과 관련된 부정불량식품 신고는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부정불량식품 신고수는 총 2만1770건으로 2009년 1만889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항목별로 이물검출이 988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허가 7697건, 제품변질 707건, 유통기한 경과 664건, 과대광고 546건 등이었다. 감자탕 뼈 재사용처럼 잔반 음식물 재사용 등 기타도 496건에 이른다.

식약청 관계자는 “잔반 재사용은 음식점을 믿고 찾은 소비자의 신뢰를 깨는 일”이라며 “음식물을 재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1개월간 영업을 못하는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은 사진 등 증거가 없기 때문에 구청에서 사실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