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성범죄 비난 랩 만들어

기사승인 2011-05-16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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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한 고등학생이 성범죄에 일침을 가하는 자작랩을 만들어 네티즌들의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윤닭-성범죄 메시지 자작랩'이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유명 포털사이트을 통해 급속히 번지면서 공감을 표시하는 네티즌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아동성폭행 사건을 알려주는 뉴스로 시작되는 동영상에는 편한 티셔츠를 입은 고등학생이 음악에 맞춰 성범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랩으로 풀어갔다.

노래는 ‘오늘도 그의 손은 더욱 검게 물들어가’, ‘ 지나가던 어린이건 어른이건 여자면 돼’, ‘한순간
절제 못해 저지른 범죄’, ‘제발 좀 이젠 그만둬줘 그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어’ 등 성범죄자들을 맹비난하고 있다.

이어지는 가사는 성범죄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의 말 못할 심정도 그리고 있다.

‘안 당해보면 몰라 시간이 해결해 준데 그 기억을 씻어낼 수 없어’, ‘잘못한건 내가 아닌데 왜 눈물이 날까’, ‘넌 한순간뿐이겠지만 난 한평생인데 내 남은 인생 다 망가져 버렸어’.

2절에서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벌인 성범죄에 유독 후한 인심을 베풀었던 재판부를 겨냥한 독설이 쏟아진다.

특히 ‘범인이 술을 마신 상태였고’란 대목에서는 많은 네티즌들이 지난해 ‘나영이 사건’의 피의자에 대한 재판부의 판결을 떠올리기도 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돼요’로 시작되는 후렴부분에는 성범죄 피해자들의 괴로운 심경과 사회에 외치고 싶은 말들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멋있다”, “고등학생이 기특하다”, “훈남 고등학생이다”, “중독성이 강하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young@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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