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최근 미국 출장 중 부부 동반으로 한인 사업가들과 골프를 치고 온 홍준표 경남지사가 26일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탄 것에 대해 “이것이 비난의 구실이 되는 것을 보고 나도 이코노미를 타는 정치쇼 기술을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꼬아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선 이같이 밝히며 ""긴급히 예약할 때는 비즈니스석만 비어있는 경우도 많다""고 적었다.

홍 지사는 이어 “미국 출장 중 금요일 오후에 골프를 했다는 것은 사려 깊지 못했던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집사람 외 두 분은 경남도의 농수산물 수출을 도와주는 분들로 제가 접대를 해야 할 처지에 있어 제가 그 비용 400달러를 사비로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평소 같으면 비난은 받겠지만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일과성 해프닝으로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무상급식과 관련을 지어 비난을 하다 보니 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진영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좀 더 사려깊게 처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부인 동반 비용에 대해선 “저는 정치를 시작하고 난 뒤 해외 장거리 단독출장 시에는 대부분 사비를 들여 집사람과 같이 간다”며 “특히 해외에 친지가 있을 때는 반드시 집사람을 사비로 대동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자신의 ‘경남도 무상급식 중단 결정’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무상복지에 대한 정책 논쟁을 개인에 대한 비난 논쟁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을 보고 참 한심한 분들이라고 생각했다”며 “복지 논쟁은 한국사회에 닥칠 거대 담론인데 이를 아이들 밥그릇 운운하며 얄팍한 감성에 기대는, 기대 이하의 논쟁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적었다.

홍 지사는 마지막으로 “무상급식 문제는 여론조사만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공짜 주겠다는데 반대한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냉철한 이성으로 국가나 지방의 재정능력을 감안해서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릴 문제”라고 말했다.

홍 지사의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딱 소인배” “정치인에게도 적용되는 시간낭비서비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니” “수준이 나타나네요” 등 대부분 부정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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