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때문에…’ 약 50일 만에 다시 출근한 박창진 사무장

기사승인 2015-02-01 11:26:55
- + 인쇄
‘땅콩 때문에…’ 약 50일 만에 다시 출근한 박창진 사무장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강압적인 기내 행동을 폭로했던 ‘땅콩 리턴(회항)’의 당사자 박창진 사무장이 업무에 복귀했다.

박 사무장은 1일 오전 9시10분쯤 부산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박 사무장이 회사에 출근한 것은 지난해 12월5일 사건 이후 50여일 만이다.

박 사무장은 업무 복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30일 조 전 부사장의 두 번째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번 일로) 박창진 사무장이 업무에서 불이익이 당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박 사무장이 병가가 끝나는 1일 출근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박 사무장은 지난달 2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출근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박창진’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출근에 대한 뜻을 강하게 밝혔다.

박 사무장은 “제 개인의 권리이다. 아무리 오너라 하더라도 저의 출근을 막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태껏 성실히 임해 왔던 직원인데 그걸 강탈해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힘에 의해, 혹은 권력이나 재력에 의해서 소수 사람들의 권리나 인권은 강탈돼 된다고 여겨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여기서 제가 물러난다면 오롯이 저 혼자 있는 시간이 생겼을 때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 될 것 같기 때문에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열린 첫 공판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 측 변호인단이 항로변경과 허위진술 강요가 없었다고 변론한데 대해 그는 “항로변경이 아니라고 한다면 도어를 닫고 이륙 전까지는 항공법위반이 안된다는 잘못된 개념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허위진술 강요는 분명히 있었다”며 “거짓 변호를 하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측이 회항지시 등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민주국가에 살고 있다면 검찰이 분명히 진위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끝으로 자신을 버티게 해주는 힘은 ‘자존감’이라며 “진실은 진실대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라고 말했다.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