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씨, 정박아가 뭔지 알고 쓴 겁니까?”… 장애인 비하 트윗 논란

기사승인 2014-08-20 02: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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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은지 기자

문성근씨 트위터

“문성근씨, 정박아가 뭔지 알고 쓴 겁니까?”… 장애인 비하 트윗 논란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부적절한 트윗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다른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장애인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해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문씨는 20일 새벽 1시쯤 트위터(@actormoon)에 한 인터넷매체의 기사를 소개했다. 지난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성과 함께하는 원자력 심포지움’에서 원전 신규건설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힌 김 대표의 발언을 담은 기사였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기요금이다. 값싼 전기요금은 전적으로 원전 덕에 발생했다. 원전을 더 이상 건설해서는 안 된다거나 원전의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원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국익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원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문씨는 트위터에 “정박아 인증”이라고 짧게 평했다. 원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김 대표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 위해 적은 트윗으로 보인다. 문제는 문씨가 사용한 ‘정박아’라는 표현에 있었다.

정박아는 정신박약아의 줄임말이다. ‘장애자’를 ‘장애인’으로 표현을 바꾼 1989년 장애인복지법 개정에 따라 ‘정신박약’도 ‘정신지체’로 변경됐다. 의지가 부족하고 여리다는 의미의 ‘박약’이라는 표현이 정신지체장애인에 대한 비하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네티즌들은 들끓었다. 문씨나 김 대표의 입장과는 별개로 ‘정박아’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새벽에도 줄을 이었다. 문씨의 지지자로 보이는 네티즌 사이에서도 “말한 의도는 이해하지만 논란이 있을 수 있는 표현이다” “정계로 복귀할 때 약점을 잡힐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문씨는 34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파워트위터리언이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명을 변경한 옛 민주통합당에서 최고위원과 대표 권한대행을 지냈다. 2013년 5월 탈당한 뒤에도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 발언을 이어왔다.

김철오 조현우 기자 kcopd@kmib.co.kr 기사모아보기